오클랜드도 해냈다. 울산도 할 수 있다…도르트문트에 맞서 자존심을 걸고 싸워라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 HD 여정은 가시밭길이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 0-1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연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최종전, 단 한 경기뿐이다. 마지막 상대는 한국구단이 거의 맞붙을 기회가 없는 독일 강호 도르트문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는 26일 오전 4시(현지시간 25일 오후 3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도르트문트와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최정상급 팀이다. 분데스리가에서도 4위를 차지했고, 세루 기라시, 주드 벨링엄의 동생 조브 벨링엄 등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기술, 전술, 피지컬 모두에서 아시아 팀들과는 격차가 존재하는 상대다. 그렇다고 울산이 지레 겁먹고 움츠려서는 안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두려워하면 싸우지도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할 수밖에 없는 게 축구다. 아마추어팀 오클랜드 시티(뉴지랜드)가 울산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오클랜드는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로 비겼다. 40개 슈팅을 맞고도 승점 1점을 따낸 것은 감동스러웠다. 오클랜드는 바이에른 뮌헨에 0-10, 벤피카에 0-6으로 져 울산처럼 이미 16강행이 좌절된 상태였고 보카는 이겨야만 16강에 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오클랜드의 승점 1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희망이 없어 보이는 약자가 절박한 강자를 놀래킬 수 있는, 축구의 본질을 보여준 상징이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축구의 벽을 절감했다. 플루미넨시전에서는 점유율 30%-70%, 슈팅 수 10-25로 압도당했다. 1차전 마멜로디전 0-1 패배가 뼈아팠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소극적인 접근한 게 원인이었다. 울산은 플루미넨시를 상대로는 나름대로 잘 싸웠고 골도 2골이나 넣었다. 도르트문트전도 수비가 우선일 수밖에 없지만, 지나치게 물러나서는 완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울산 스타일로 경기를 해야 좋은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이기든 지든 얻는 게 많게 마련이다. 김판곤 감독은 “플루미넨시전을 통해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며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해 유럽 강호와 당당하게 겨루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상황에 따라 적극 선수를 교체하리라 예상된다.
울산은 클럽월드컵을 마친 뒤 28일 오후 귀국하며 오는 7월 3일 광주FC와 코리아컵 8강전을 치른다. 귀국 후 닷새 정도면 피로감, 시차 등이 충분히 해결될 만한 시간이다. 코리아컵, K리그에 대비해 도르트문트전을 안일하게 치르면 오히려 팀 분위기와 팬심 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울산이 이기면 더 바랄 게 없지만, 비겨도 또는 져도 괜찮다. K리그의 자존심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말이다. 거함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울산 스타일로 승부하라.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줄 마지막 투혼은 미래로 가는 자산이 될 것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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