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태고의 신비 간직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포천의 주상절리를 만나다
(포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포천 한탄강에는 특별한 경관의 향연이 펼쳐졌다. 초록의 영토, 생명의 낙원 같은 그곳엔 경계가 없다. 빙하시대의 냉혹과 화산 폭발의 뜨거움을 모두 견디고 오늘을 꽃피운 태초의 땅이다.
태곳적 신비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굽이굽이 휘어지는 140㎞의 강줄기를 따라 억겁의 시간이 흘렀고 또 흐르고 있었다. 주상절리는 철마다 꽃이 피고 지면서 곱게 물들기를 50만 번 반복하며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이 됐다.
한탄강은 세월과 삶이 문화와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는 큰 여울이다. 또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소통의 강이었다.
◇ 포천살이 25년 나오코 씨의 특별한 포천 사랑
포천 시내 자그마한 문구점에서 제작진을 맞이한 이마뱃푸 나오코 씨.
27년 전 일본에서 결혼 이민으로 한국에 온 그가 짧지 않은 시간 먼 타지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만의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아무래도 이젠 포천 사람이 다 된 거 같죠? 여기 살면서 정말 도움도 많이 받고 이웃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외지인인) 나 같은 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텐데 한국에 왔을 때 제 주변에 계신 분들이 저를 그냥 한 사람으로 봐주시는 걸 느꼈어요. 너무 감사했죠. 나라를 넘어서…"
그런 그가 찾아간 곳은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이 자랑하는 열한 가지 보물 중 하나인 비둘기낭 폭포다. 제작진은 나오코 씨와 함께 비둘기낭 폭포를 찾았다.
비둘기낭 폭포는 2012년 국가지정유산,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됐다.
6·25 전쟁 당시 주민 대피 시설로 사용됐을 만큼 깊은 산속, 우거진 풀숲에 숨겨져 있다. 폭포 주변 지형이 마치 비둘기 둥지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폭포는 오랜 시간 흐르는 하천에 깎여 생긴 동굴과 다양한 지형,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 하늘 높이 뻗은 화강암, 화적연
나오코 씨가 한탄강 지질 공원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화적연이라는 곳이다. 그는 화적연의 풍경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우뚝 솟은 화강암이 마치 볏단을 쌓아 놓은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 화적연이다.
백악기 시대 화강암 위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이 덮였고, 수십만 년의 긴 세월 동안 깎이고 깎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즉, 오랜 지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색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나오코 씨는 이러한 한탄강의 여러 자연유산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던 것 같다.
제작진은 지난 1년간 포천의 유구한 지질 역사와 천혜의 비경, 그리고 그 너른 품 안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내레이션 : 유세진>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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