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5년의 기억을 갖고 힘겹게 서 있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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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은 것이 어디 철마뿐이랴.
자동차도 사람도 더는 오가지 않는 이곳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암정리와 용양리를 잇는 암정교다.
1917년 일제에 의해 건설된 이 다리는 철원 지역 최초의 근대식 교량이다.
분단의 상징이자 아픈 역사를 간직한 암정교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철원군은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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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은 것이 어디 철마뿐이랴.
자동차도 사람도 더는 오가지 않는 이곳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암정리와 용양리를 잇는 암정교다. 1917년 일제에 의해 건설된 이 다리는 철원 지역 최초의 근대식 교량이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됐고,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서 있다. 인근으로는 금강산철도가 지나갔다. 이 일대는 철원과 김화, 평강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철의 삼각지’로 불리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은 전쟁 이후 길이 끊기고, 고향과 일상마저 단절됐다.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앞둔 2025년 6월16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격자무늬 교각이 아치형 난간과 상판을 힘겹게 떠받치고 있다. 다리 곳곳은 무너지고 갈라져 콘크리트와 자갈, 시뻘건 철근이 속살을 드러냈다. 한때는 물자를 실은 마차가 오가고, 저마다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람들의 발걸음이 지나던 이 다리를 이제는 북쪽에서 흘러오는 화강(꽃강)과 무심히 서 있는 나무와 꽃, 풀, 산만이 기억하는 듯하다.
분단의 상징이자 아픈 역사를 간직한 암정교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철원군은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철원(강원)=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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