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사로 받아주세요" "오빠 번호 바꿨네"… 스토킹에 고통 받는 스타

김지호 인턴기자 2025. 6. 2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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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팬 스토킹 범죄에 노출된 스타들... 정신적 고통 호소
범죄자 처벌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강화해야"

[우먼센스]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우리 일상 속 '스토킹'에 관한 뉴스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직장 동료, 헤어진 연인, SNS 스타, 일면식도 없는 대상까지 그 상대는 다양하다. 최근 한 여성 테니스 스타가 경기 도중 스토커를 발견하고 심판석 뒤로 몸을 숨은 일은 스토킹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톱스타를 향한 사생팬의 스토킹 범죄 역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군대에서 전역하던 날, 사생팬에게 피해를 당했다. 중국인 여성 팬이 지민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주거침입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던 것. 이런 유사한 사건들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어 스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90년대 스타 비김태희 부부는 2021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사생팬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연합뉴스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더 과감해지고 빈번해진 연예인 스토킹 

아이돌 문화가 발돋움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연예인을 향한 스토킹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HOT, 젝스키스, 베이비복스 멤버가 당한 스토킹 범죄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며, 가수 겸 배우 비․김태희 부부는 최근까지도 스토킹을 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40대 여성 A씨가 2021년부터 여러 차례 이들 부부가 사는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등 범행을 저질렀고 비․김태희 부부는 불안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2020년 3월부터 스토킹 가해자에게 1년 간 시달렸다. 가해자인 당시 50대 여성 B씨는 정 씨에게 "저를 당신의 집사로, 반려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그를 쫓아가는 식으로 스토킹 했다. 접근하지 말라는 경찰 경고에 "다시는 문자메시지를 안 하겠다"고 소속사에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다섯 달 동안 인스타그램 DM과 연예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료 플랫폼으로 544회 메시지를 보냈다. 

가수 겸 배우 정은지는 사생팬으로부터 1년간 스토킹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김희철도 스토킹에 시달렸다. 이특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집안 무단 침입. 요즘도 정신 나간 사생들이 있다는 게 놀라운데 벌써 두 번째"라고 밝혔다. 같은 그룹 멤버 김희철도 2023년 8월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 출연해 "보통 전화번호를 바꾸고 나오면 '오빠 번호 바꿨네요'하고 극성팬분들한테 바로 연락이 온다"면서 "그래서 번호를 자주 바꿀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동방신기와 JYJ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꾸준히 스토킹 범죄 피해 경험과 현행 스토킹처벌법 강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김 씨는 MBC 공포토크쇼 <심야괴담회> 시즌4에 출연해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생팬"이라고 말하며 자택 무단침입 시도는 물론, 당사자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적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가수 김재중은 방송에서 사생팬의 스토킹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사진=유튜브채널 '오늘의 주우재' 화면 캡쳐

그는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에 출연해 "1년 동안 스토킹을 당하면 정말 죽고 싶어질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그런데 스토킹한 사람은 처벌이 벌금 150만~300만원 수준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실형을 살더라도 (가해자가) 출소했을 때의 보복이 무서워서 (피해자가) 떠나야 한다"며 "도대체 이게 뭐냐"고 분노했다.

어떤 처벌 받았나... 처벌 비웃는 스토커들

그렇다면 팬심을 가장한 사생팬의 스토킹 범죄는 어떤 처벌을 받을까. 비․김태희 부부를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A씨는 2024년 1월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받았다.

비ㆍ김태희 부부 스토킹범은 징역 1년 6개월, 정은지 스토킹범은 징역 1년, BTS 스토커는 1000만 원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은지를 스토킹한 B씨도 법정에 섰다. 지난해 1월 B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재판부로부터 벌금 10만원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120시간,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은 파기됐다.

BTS 멤버들을 스토킹한 스토커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4월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작년 말 아티스트를 상대로 한 스토킹 등 중대한 범죄행위가 발생해 신고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는 재판을 거쳐 올해 초 100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협하는 스토킹 등 모든 행위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못 박았다.

CREDIT INFO

취재 김지호 인턴기자

사진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채널 '오늘의주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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