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신약 대신 미용 사업…검증 없는 ‘뒷문’ 상장
[앵커]
주가는 뜨겁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 얘긴데요.
기술력만 보고 상장을 허용해 주는 방식입니다.
KBS가 전수 분석해보니, 이 제도를 악용한 부실기업도 적지 않았습니다.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술특례의 일종인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
파킨슨병 치료제 상용화를 앞세웠습니다.
[조○○/셀리버리 대표/2021년/음성변조 :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것은 치료 불가능한 것인가?"]
코스닥 상장 이후 매출은 급락합니다.
반토막, 또 반토막.
상장 3년 차 7억 원까지 줍니다.
연 매출 30억이 안되면 관리종목 대상이지만, 기술특례란 이유로 5년 유예됐습니다.
그러나 신약 계획 허위 공시, 이로 인한 대표 구속 기소, 결국 상장폐지 확정.
5만여 명의 투자금 1조 원이 사라졌습니다.
[최강혁/셀리버리 주주 : "천만 원 정도 시작하면서 점점 불려 갔습니다. 저한테는 그래도 거의 전 재산이라고…."]
지난해 매출 천억 원을 넘긴 기술특례상장사는 260곳 중 12곳, 4% 정도였습니다.
반면, 각종 부실이 쌓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비율은 20%를 넘었습니다.
[홍보영상 : "저희는 혁신적인 RNA 기반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습니다."]
RNA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며 2019년 기술특례상장한 기업이 있는데요.
상장 이후 사업 이력을 추적해 봤습니다.
미용기기, 부동산 임대업 반려동물 용품까지 특례 기술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사업까지 손을 댔습니다.
[기술특례 상장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식으로 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이 큰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특례받은 기술의 진행 상황에 대한 검증도 전무합니다.
심사만 통과하면 무풍지대인 셈입니다.
[박주근/리더스인덱스 대표 : "기술 상장 기업을 평가할 때 평가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치밀해야 합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88곳 중 42곳이 기술특례상장이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현규 기자 (hel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특검, 윤 전 대통령 ‘특수공무집행방해’ 체포영장 청구
- 트럼프, 이스라엘에 ‘휴전 위반’ 경고…“이란 정권 교체 원치 않아”
- 경고 직전까지 공습, 불안한 휴전…이란 “미국과 문제 해결 준비”
- ‘김건희 수사’ ‘박정훈 재판’ 이첩 요구…수사 시동 거는 특검
- 약물운전 혐의 경찰 조사 받은 이경규 “공황장애 약 먹고 운전”
- 호텔 객실에 나타난 ‘볼파이톤’…“애완용 뱀 유기 추정”
- “천원 아침밥”에 몰린 대학생들…고물가 시대 청년 생존기
- 부모 새벽일 나간 사이에 불…초등생 자매 1명 사망·1명 중태
- 독성 화학물질이 눈에, 손목 절단 사고까지…이주노동자 안전 ‘제자리’
- 3년 논란 끝에 김건희 석사학위 취소…박사학위도 취소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