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구경왔냐” 놀림받던 보타포구, 죽음의 조 뚫었다

박효재 기자 2025. 6. 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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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와 최종전 졌지만
골득실차 2위로 16강행 ‘막차’
보타포구의 헤페르손 사바리노가 2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 로빈 르 노르망과 볼 다툼 중 헤더로 볼을 따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미 최고 클럽 대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24년 대회 우승팀 보타포구(브라질)가 2025 FIFA 클럽월드컵 B조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0-1로 패했지만, 골득실 차이로 조 2위를 확정하며 16강 막차를 탔다.

보타포구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막판 결승골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보타포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모두 2승 1패로 승점 6점에서 동률을 이룬 가운데, 세 팀 간 골득실 차이가 명암을 갈랐다.

PSG가 골득실 +3으로 조 1위에 올랐고, 보타포구는 골득실 0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골득실 -3으로 최종전을 이기고도 탈락했다.

보타포구는 대회 전 유럽 강호들과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남미 챔피언의 16강 진출을 회의적으로 봤지만, 보타포구는 결국 생존했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에서 PSG를 1-0으로 꺾은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 이변이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고, 최종전 패배에도 골득실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주장 마를론 프레이타스는 경기 후 브라질 TV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남미 챔피언의 자존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모든 사람이 우리에게는 유럽 주요 리그의 두 강호를 상대로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브라질 축구의 가치를 보여줬다. 우리는 남미 챔피언이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도 비슷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우리를 두고 디즈니랜드에 미키 마우스를 보러 왔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죽음의 조에서 16강에 올랐다”며 “16강 진출은 이 놀라운 선수들이 보여준 작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보타포구는 16강에서 A조 1위 팀인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와 맞붙게 된다. 조 1위로 올라간 PSG는 A조 2위 팀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대결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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