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축 위기이자 기회다] 건강 열풍에 ‘녹용’ 값 급등…수입공세 뚫고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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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농가는 해마다 5월말∼7월초 특히 분주하다.
1995년부터 사슴을 사육해왔다는 안 대표는 그 이유로 외국산 녹용 수입 공세를 꼽았다.
이해곤 사슴협회장은 "사슴은 도축하지 않은 채 녹용을 해마다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하고 탄소 배출도 비교적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했다.
사슴은 연 1회 출산하는 계절번식 가축이고, 녹용은 수사슴에서만 얻을 수 있어 암사슴만 태어나면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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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수 급감하고 자급률 반토막
코로나19 이후 국산 인기 상승
“우수성 강화 위해 정부지원 필요”

사슴농가는 해마다 5월말∼7월초 특히 분주하다. 녹용 절각철이기 때문이다. 18일 만난 안종호 충북사슴농장 대표(62·충북 청주)도 ‘엘크’ 사슴 녹용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사슴협회가 개최한 ‘2024년 제32회 전국 우수사슴 선발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슴산업의 전망을 묻자 그는 치켜세운 엄지로 대답을 대신했다.

◆ 23년간 농가수 7.4%로, 마릿수 12%로 ‘뚝’=국내 사슴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럭저럭 증가세를 유지하던 사슴 사육규모는 2001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의 ‘기타가축통계’에 따르면 2001년 1만2564곳이던 사슴 사육농가수는 2023년 936곳으로 92.6% 급감했다. 사육마릿수는 15만6076마리에서 1만9428마리로 87.6% 쪼그라들었다.
1995년부터 사슴을 사육해왔다는 안 대표는 그 이유로 외국산 녹용 수입 공세를 꼽았다.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녹용이 많이 들어오면서 농가들의 사육 의욕이 크게 꺾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뉴질랜드산 녹용 관세는 낮아졌고, 2022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발효 이후 중국산 관세도 20년 내 완전 철폐된다. 한국양토양록농협에 따르면 국내 녹용 자급률은 2000년 26.8%에서 2023년 13.6%로 반 토막이 났다.
◆ 줄일 농가는 다 줄였다? 건강 열풍에 성장 ‘기대감’=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많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녹용 몸값이 급등하면서다. 안 대표는 “최근엔 녹용 재고가 달릴 정도로 큰 인기”라고 귀띔했다. 양토양록농협에 따르면 2020년 2617억원 수준이던 녹용산업 규모는 2023년 327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양토양록농협 관계자는 “2030년에는 35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슴은 저노동·고부가가치 축종”이라면서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른 축종보다 사료 섭취량과 분뇨량이 적어 경영비 효율은 높고, 노동 투입은 적기에 겸업농·고령농 비율도 많다는 것이다.
이해곤 사슴협회장은 “사슴은 도축하지 않은 채 녹용을 해마다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하고 탄소 배출도 비교적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시장에 진입하기 전 고려할 점도 있다고 당부했다. 사슴은 연 1회 출산하는 계절번식 가축이고, 녹용은 수사슴에서만 얻을 수 있어 암사슴만 태어나면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저가 외국산 녹용과의 경쟁도 과제다. 안현구 양토양록농협 조합장은 “국산 녹용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하면 국내 사슴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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