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축 위기이자 기회다] 건강 열풍에 ‘녹용’ 값 급등…수입공세 뚫고 반전 노린다

이미쁨 기자 2025. 6. 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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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농가는 해마다 5월말∼7월초 특히 분주하다.

1995년부터 사슴을 사육해왔다는 안 대표는 그 이유로 외국산 녹용 수입 공세를 꼽았다.

이해곤 사슴협회장은 "사슴은 도축하지 않은 채 녹용을 해마다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하고 탄소 배출도 비교적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했다.

사슴은 연 1회 출산하는 계절번식 가축이고, 녹용은 수사슴에서만 얻을 수 있어 암사슴만 태어나면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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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축 위기이자 기회다] (3) 재도약 꿈꾸는 ‘사슴산업’
농가수 급감하고 자급률 반토막
코로나19 이후 국산 인기 상승
“우수성 강화 위해 정부지원 필요”

사슴농가는 해마다 5월말∼7월초 특히 분주하다. 녹용 절각철이기 때문이다. 18일 만난 안종호 충북사슴농장 대표(62·충북 청주)도 ‘엘크’ 사슴 녹용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사슴협회가 개최한 ‘2024년 제32회 전국 우수사슴 선발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슴산업의 전망을 묻자 그는 치켜세운 엄지로 대답을 대신했다.

안종호 충북 청주 충북사슴농장대표(왼쪽)가 아들 은태씨와 함께 절각한 녹용을 들어 보이고 있다.

23년간 농가수 7.4%로, 마릿수 12%로 ‘뚝’=국내 사슴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럭저럭 증가세를 유지하던 사슴 사육규모는 2001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의 ‘기타가축통계’에 따르면 2001년 1만2564곳이던 사슴 사육농가수는 2023년 936곳으로 92.6% 급감했다. 사육마릿수는 15만6076마리에서 1만9428마리로 87.6% 쪼그라들었다.

1995년부터 사슴을 사육해왔다는 안 대표는 그 이유로 외국산 녹용 수입 공세를 꼽았다.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녹용이 많이 들어오면서 농가들의 사육 의욕이 크게 꺾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뉴질랜드산 녹용 관세는 낮아졌고, 2022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발효 이후 중국산 관세도 20년 내 완전 철폐된다. 한국양토양록농협에 따르면 국내 녹용 자급률은 2000년 26.8%에서 2023년 13.6%로 반 토막이 났다.

줄일 농가는 다 줄였다? 건강 열풍에 성장 ‘기대감’=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많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녹용 몸값이 급등하면서다. 안 대표는 “최근엔 녹용 재고가 달릴 정도로 큰 인기”라고 귀띔했다. 양토양록농협에 따르면 2020년 2617억원 수준이던 녹용산업 규모는 2023년 327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양토양록농협 관계자는 “2030년에는 35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슴은 저노동·고부가가치 축종”이라면서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른 축종보다 사료 섭취량과 분뇨량이 적어 경영비 효율은 높고, 노동 투입은 적기에 겸업농·고령농 비율도 많다는 것이다.

이해곤 사슴협회장은 “사슴은 도축하지 않은 채 녹용을 해마다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하고 탄소 배출도 비교적 적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시장에 진입하기 전 고려할 점도 있다고 당부했다. 사슴은 연 1회 출산하는 계절번식 가축이고, 녹용은 수사슴에서만 얻을 수 있어 암사슴만 태어나면 경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저가 외국산 녹용과의 경쟁도 과제다. 안현구 양토양록농협 조합장은 “국산 녹용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하면 국내 사슴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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