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들풀이 ‘소먹이’로…조사료 자급 새바람

이문수 기자 2025. 6.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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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우농가는 전국 13개 지방공항 부지에서 자라는 들풀을 소 먹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협약에 따라 기존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전남 여수공항 등 2곳에서 이뤄지던 공항 부지 내 들풀 생산·수확이 전국 13개 지방공항으로 확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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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농협경제지주
삭초풀 지역농가 무상공급 협력
수입 대체효과 연간 15억 추정
하천부지 자원 확보에도 적극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 충남 부여축협이 23일 부여 금강유역 신리지구에서 개최한 ‘하천 부지 조사료자원(들풀) 이용 시연회’에서 조사료를 수확한 뒤 생산·이용 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부여축협

앞으로 한우농가는 전국 13개 지방공항 부지에서 자라는 들풀을 소 먹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천 부지에서 생산한 조사료도 농가에 본격 공급된다.

한국공항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공항 삭초풀(들풀조사료) 지역농가 무상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영진 공항공사 건설기술본부장, 최강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기존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전남 여수공항 등 2곳에서 이뤄지던 공항 부지 내 들풀 생산·수확이 전국 13개 지방공항으로 확대되게 됐다. 지역별로는 강원 원주공항, 충북 청주국제공항, 전북 군산공항, 전남 무안국제공항, 경북 포항경주공항, 경남 사천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광주공항, 울산공항이다. 김포국제공항을 제외한 전 지방공항이 포함됐다.

공항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개별 지방공항과 해당 지역 농축협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공항공사는 조사료를 생산할 공항 부지를 확보하고, 농협경제지주는 들풀 영양 조사와 안전성 검사를 맡는다. 개별 공항은 들풀을 수거하고, 지역 농축협은 이를 곤포 사일리지로 만들어 농가에 배포한다.

13개 지방공항 내 들풀 생산규모는 833㏊로 파악된다. 이를 통한 외국산 조사료 수입 대체효과는 연간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두 기관은 추정한다.

윤 본부장은 “버려지던 들풀을 소 사료로 사용함으로써 농가는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공항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면서 “향후 농협과 함께 들풀 폐기비와 농가 사료비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지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겠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공항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조사료 자립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농협은 하천 부지에 있는 조사료 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경제지주, 충남 부여축협은 23일 부여 금강유역 신리지구에서 ‘하천 부지 조사료자원 이용 시연회’를 열고 210㏊ 면적에서 조사료를 수확했다.

부여축협 관계자는 “들풀은 수확량이 풍부하고 농약을 쓰지 않으며 일반 사료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농가에 고품질 들풀 조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는 시연회에서 “전쟁과 유가 급등, 관세 변화 등 대외 경제환경이 요동치면서 조사료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가격도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항·하천 부지를 활용해 국내 조사료 자급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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