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괴질의 실체는 가난과 방역시스템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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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기인 6월부터 빈민지역 어린이들에게 집중 발병해온 '급성뇌염증후군(AES)'은 건강하던 몸이 고열과 함께 순식간에 경련을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져 급격한 탈수와 저혈당 증세 속에 불과 며칠 새, 때로는 수시간 내에 숨이 멎는 질병이었다.
인도 정부와 주의회는 AES 발병지역에 대한 집중 예방-응급조치 캠페인과 더불어 현지에 대규모 바이러스학 연구소를 짓고 소아병동을 증설하고, 인도의학연구위원회와 국립역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 인력을 파견하는 한편 국제기구와 미 국립보건원(NIH) 등에 공동 연구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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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기인 6월부터 빈민지역 어린이들에게 집중 발병해온 ‘급성뇌염증후군(AES)’은 건강하던 몸이 고열과 함께 순식간에 경련을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져 급격한 탈수와 저혈당 증세 속에 불과 며칠 새, 때로는 수시간 내에 숨이 멎는 질병이었다. 1995년 첫해에만 1,000명 가까이 감염돼 300여 명이 숨졌고, 2013년 143명, 14년 355명 등 희생자가 이어졌다.
인도 당국은 197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뇌염바이러스(JEV) 감염증 유사성, 굶주린 아이들이 현지 주산물인 ‘리치(Lychee)’라는 열대 과일의 덜 익은 과육을 먹고 거기 함유된 독소에 노출됐으리라는 가설, 다양한 미생물과 바이러스 등을 연구했지만 정확한 원인-병원체를 찾지 못했다. 가난에 따른 비위생적 환경과 영양 결핍, 처참한 수준의 현지 의료인력 및 시설 부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지 주민들이 ‘참키 부하르(Chamki Bukhar)’라 부르던 그 질병은 2008년에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AES라는 모호한 병명을 얻었다.
섭씨 40도를 넘나든 2019년 6월, 위생-예방 캠페인과 응급 대증요법 덕에 점차 진정되던 듯하던 AES 감염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재연되며 24일까지 약 3주 사이 872명이 감염돼 176명이 숨졌다. 인도 총선 직후였다.
인도 정부와 주의회는 AES 발병지역에 대한 집중 예방-응급조치 캠페인과 더불어 현지에 대규모 바이러스학 연구소를 짓고 소아병동을 증설하고, 인도의학연구위원회와 국립역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 인력을 파견하는 한편 국제기구와 미 국립보건원(NIH) 등에 공동 연구도 의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실태조사를 벌였다.
AES의 정확한 원인과 발병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기록적인 무더위와 습도에도 불구하고 2024년 8월 현재 AES 관련 사망자가 0명이라고 발표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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