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쑥대밭 만든 '스텔스기' [무기로 읽는 세상]

2025. 6. 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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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진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가 동원됐다. 미 공군 제공

스텔스(Stealth)는 '은밀하게 혹은 조용하게'라는 영어단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스텔스기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F-35I '아디르'는 공습 첫날 이란의 핵시설과 방공망을 강타했다. 21일 진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도 스텔스 폭격기인 B-2가 동원됐다.

꼬리날개가 없는 무미익의 세계 최대 스텔스기인 B-2는 전폭이 52.4m로 아파트 16층 높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레이더에 잡히는 반사면적은 극비이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0.0001~0.1㎡ 정도로 전해진다. 사실상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와 비슷한 레이더 반사면적이다. 이러한 스텔스 성능을 갖기 위해 B-2 폭격기는 외형부터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했고, RAM(Radiation-absorbent material), 즉 전파흡수물질을 기체 전체에 적용했다. 여기에 더해 레이더 외에 적외선에 대한 포착에 대비해 엔진 배기열을 최소화하는 특수설계를 했다.

항공전자장비도 뛰어나다. B-2 폭격기에 장착된 APQ-181 레이더는 현존하는 군용항공기 레이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전파 탐지를 최소화한 저피탐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더로 지상 표적 탐지에 특화됐다. 자세한 성능은 기밀로 분류되지만 9·11 테러로 시작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빈 라덴을 포함한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부의 뒤를 쫓아 이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B-2는 핵과 재래식 공격 임무 두 가지를 수행하는 이중 임무 폭격기로 사용된다. B-2 폭격기의 무장 탑재량은 18톤으로 500파운드(약 227㎏) 폭탄을 최대 80발 탑재할 수 있다. 이번 이란 공습에는 무게만 약 14톤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스마트 폭탄인 GBU-57 맙(MOP)이 사용됐다. 실전에서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공군의 F-35I도 이란에 두려운 무기이다. F-35 스텔스 전투기의 자세한 레이더 반사면적은 기밀이지만 일반적으로 0.0001㎡로 전해진다. 이란군이 가진 레이더로는 탐지가 쉽지 않다. 이러한 스텔스 성능에 더해 최첨단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한 F-35는 최첨단 센서로 탄도미사일을 식별·추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F-35에 탑재된 분산개구시스템(DAS) 센서는 지난 2014년 10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한 미사일 방어 실험에서 가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추적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은 발사원점까지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무장탑재량도 상당하다. 공군형 F-35 전투기인 F-35A는 현존하는 스텔스 전투기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 무장창에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과 함께 2,000파운드(약 907㎏) 폭탄 2발을 장착한다.

비록 GBU-57 맙과 같은 초대형 고관통 폭탄은 아니지만 약 1.83m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제이담(JDAM)을 운용할 수 있다. 6월 기준 F-35A 전투기는 미 공군, 이스라엘 공군, 우리 공군 포함 9개 국가에서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은 현재 42대를 운용 중이며, F-35I는 F-35A를 기반으로 이스라엘 공군의 작전요구도에 맞춰 이스라엘이 만든 항공전자장비와 무장을 사용한다. 미국을 제외한 F-35 운용국 가운데 이러한 개조개발 권한을 가진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이번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스텔스기의 성능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F-35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공군도 차기전투기 3차 사업을 통해 40대의 F-35A가 전력화됐으며, 향후 2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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