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초·중등학생 기후행동 정책 제안] ‘기후실천’ 앱 개발·‘새활용 상점’ 설치 어때요

이현근 2025. 6. 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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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태 영향 책임제·서식지 복원 의무화
탄소 다이어트·제로웨이스트 인증제 등
기후변화·환경오염 실질적인 방안 제시

지난 21일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구암홀에서는 창원지역 초·중등학생들이 모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후행동 정책제안 발표대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대회는 ‘창원의 그레타 툰베리, 기후위기를 말하다! 기후행동을 외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들이 기후변화, 환경오염, 기후행동에 대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책제안 발표는 지구사랑 샌드아트 ‘사과가 사라졌다’ 공연으로 막을 열었고, 사전 심사를 거쳐 발표자로 선정된 학생 10명의 기후행동 정책제안 발표가 이어졌다. 기후위기의 당사자가 된 창원 초·중등학생들은 정책제안 발표대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한편으로는 대응하기 위한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기업의 책임을 묻는 담대한 내용까지 제시했다. 이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기후행동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창원지역 초·중등학생들이 지난 21일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구암홀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후행동 정책제안 발표대회를 하고 있다./창원교육지원청/

◇자랑스러운 생태시민 활동 플라스틱 줄이기= 의창초 장○○ 학생은 플라스틱 줄이기에 대한 정책 제안을 했다. ‘용기내 챌린지’(마음을 내는 ‘용기’, 음식을 담는 그릇인 ‘용기’)라고 용기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이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지 않지만 이렇게 용기내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에게 앱과 스티커 판에 붙이는 방법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것이다. 포인트 스티커를 모아서 가면 창원시 행정복지센터에서 친환경 선물을 바꿀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작은 실천이지만 불편해도 음식용기와 냄비를 가지고 음식점에 가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기후위기에서 희망을 찾는 기후돌봄=진동초 임○○ 학생은 기후돌봄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기후위기의 경고가 오히려 공포를 유발해 행동을 주저하게 만든다며, 먼저 기후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면 자발적인 실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교육과 지역 공통의 ‘RE:earth(리얼쓰) 매뉴얼’을 통해 실질적 실천을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자원가치가 있는 쓰레기를 따로 분리 수거하는 ‘새활용 상점’ 설치를 학교나 마을에 의무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애플다이어트운동’을 확대해 실천하는 학교나 단체에는 ‘지구사랑 마일리지’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탄소중립의 중심도시 그린 창원=삼정자중학교 이○○ 학생은 세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먼저 보행자가 적은 길에 보행자 작동 신호기로 대체하자고 했다. 보행자가 필요할때만 버튼을 눌러 신호를 변경하고 건너는 사람이 없다면 차가 멈출 필요가 없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탄소중립을 위한 작은 실천을 기록하는 앱을 보급하자고 했다. 하루 걷는 양을 앱에 자동으로 기록하게 해 차를 타지 않고 지구를 위한 실천을 하고,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잔반을 남기지 않은 식판 등의 인증사진을 올려 포인트를 올리는 활동으로 기후위기를 생각하는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나무 그늘을 입히자고 제안했다. 창원에는 공원에 나무가 많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는 나무 그늘이 없는데 나무를 심으면 열섬 현상을 완화해 기후 조절효과가 있다고 했다.

◇신재생 에너지와 미래=구산중학교 이○○학생은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약 10%에 불과해 OECD 국가 평균 30%에 비해 부족하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수익을 함께 나누는 ‘주민 참여형 수익공유제’를 도입하고, 작은 규모의 발전소와 시민들이 직접 만든 ‘시민 발전소’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기술이나 해상 풍력 등 중요 기술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혁신 R&D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온도가 바꾼 생태계, 우리가 바꿀 미래=창원상남중학교 권○○학생은 생물 다양성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기후실천 AI플랫폼 정책: ‘오늘의 지구 행동’ 앱 개발 및 보급이다. 스마트폰 시계처럼 하루에 하나의 기후 실천 미션으로 ‘텀블러 사용하기’, ‘손수건 챙기기’ 등 일상 속 실천 임무를 매일 제시해 기후행동이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한다. 두 번째 SNS기반 환경 챌린지 정책: 전국화-세계화 추진이다. SNS를 통해 기후 행동을 재밌게 나누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학교 과제와 연계하거나 친구들과 실천해도 된다. 세 번째로 학교 기반 집단 실천제: 지역 대항전 운영 정책이다. 교육부나 교육청과 연계해 반 단위로 실천 미션을 수행하고, 월간 또는 연간 점수를 제출해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교간, 지역간 대항전으로 운영해 사회 파급력 있는 환경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송천에서 시작하는 그린 히어로즈의 녹색 약속= 반송중학교 하○○ 학생은 학교 환경동아리 그린히어로즈 회장으로 반송천 살리기 캠페인과 학교 안 기후행동 실천 등을 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마을 하천 살리기 청소년 연합 캠페인’과 ‘제로웨이스트 학교 인증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토론과 프로젝트형 교육확대, 학생회나 동아리 주도의 기후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세대로 어른들이 도와주면 작은 실천이 모여 마을과 학교를 바꾸고 결국 지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무책임한 일회용품 과소비와 분리배출, 이제는 바꿔야 할 때= 토월중학교 정○○ 학생은 유엔환경계획은 50년 안에 38억t의 쓰레기 산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줄어들지 않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일회용품의 값을 재활용품의 값보다 더 비싸게 올려 일회용품이 아닌 재활용품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품 정보를 적은 라벨지를 없애고, 상품 용기에 상품정보를 각인하도록 해 분리배출이 더 쉬워지고 재활용도 높이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전기를 줄이는 방법= 토월중학교 전○○ 학생은 전기 줄이는 방법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좋지 않은 유해물질이 배출되는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 먼저 LED 조명을 사용하고, 자동조명을 설치해 전력 소비를 줄인다. 여름철 21~26℃가량의 에어컨 온도를 설정하고, 겨울철에는 겹쳐입기로 체온을 유지하며 전기 사용을 줄인다. 이 밖에 빈 교실에 자전거 발전기를 둬 체육시간과 쉬는 시간에 전기 생산활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가 먹는 것, 지구가 앓는 것= 진해남중학교 방○○ 학생은 매일 먹는 음식이 기후와 연결돼 있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 학급 간 전기 절약과 급식 잔반 줄이기, 분리수거 잘하기 등 경쟁을 통해 재미있게 실천하면서 학교 탄소 다이어트를 줄이고, 매주 특정요일을 녹색 등교의 날로 지정해 기후 챌린지 등교 캠페인을 벌인다. 가정에서 일주일간 나오는 쓰레기양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실천항목을 정한 뒤 다시 무게를 재보며 가족이 함께 우리집 쓰레기 다이어트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가 모여 만드는 생물다양성= 마산무학여고 강○○ 학생은 전 세계 생물 종이 계속 감소하며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고, 이는 결국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책임 있는 개발을 유도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막기 위해 ‘기업 생태 영향 책임제 및 서식지 복원 의무화’를 제안했다. 모든 대규모 개발에는 환경영향평가와 별도로 생물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생태 영향 평가를 의무화하고, 생태계 훼손 시 동일 면적·등급 이상의 서식지 복원과 생태기여금 납부를 의무화하자는 것이다. 환경부는 매년 기업생태 책임지수를 발표하고, 우수 기업에 세제 혜택이나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한 개발 이후 5년간 생태계 복원 이행계획과 연차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흔귀 교육장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과제”라며, “학생들이 교실을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생태환경교육과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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