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TK장녀’ 금희정씨 “팬심으로 나선 연설로 숨은 동지들까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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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장녀'라는 별칭은 사실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TK장녀들이 비슷한 무게를 느끼며 살아왔을 겁니다." 대구 출신 외과의사 금희정(34)씨가 지난 19일 대구 북구의 한 카페에서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씨는 "정치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제가 직접 바꾸고 싶은 것들의 윤곽이 뚜렷해지면 필요한 공부라든지 준비하는 과정을 더 거쳐야 할 것 같다. 외과 의사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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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정치 공론화장 많이 만들어져야”
“답답하면 답답하다 얘기하고 행동해야”


"'TK장녀'라는 별칭은 사실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TK장녀들이 비슷한 무게를 느끼며 살아왔을 겁니다." 대구 출신 외과의사 금희정(34)씨가 지난 19일 대구 북구의 한 카페에서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씨는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TK장녀라는 호칭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 당원인 아버지와 '정치인은 그 놈이 그 놈이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 TK장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금씨는 "색깔이 같다고 그냥 뽑으면, 그 사람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일을 열심히 잘 할 사람에게 표를 주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표값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그는 찬조연설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공개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낸 데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금씨는 "순수하게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민주당 대구선대위에서 아는 분을 통해 추천을 받았고, 처음엔 팬심에서 수락했다. 연설을 하면 후보와 바로 옆에서 '투샷'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악수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이렇게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부모님에게도 연설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중앙당 찬조연설을 녹화하고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야 조심스레 말씀드렸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응은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대단하다', '우리 딸 출세했네' 라며 격려가 돌아왔다고 했다.
TK지역의 정치적 다양성 문제에 대해 금씨는 "아직도 정치색을 드러내기 어려운 분위기"라면서도 "제가 공개 발언을 하고 나서 주변의 숨어 있던 동지들을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의견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 자체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숨어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사회에서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의사이자 민주당 지지자로서 그는 사회적 약자 문제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금씨는 "학생 때부터 소외된 계층들에 대한 관심이 남들보다 조금 더 있었던 것 같다"며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환자를 측은지심으로 대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 자정이 필요한데 과연 잘 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회의도 종종 든다"고 했다.
현실 정치에 도전할 의향에 대해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금씨는 "정치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제가 직접 바꾸고 싶은 것들의 윤곽이 뚜렷해지면 필요한 공부라든지 준비하는 과정을 더 거쳐야 할 것 같다. 외과 의사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금씨는 TK청년들에게 "답답하면 답답하다고 얘기를 해야 한다"며 "사회 여러 갈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투표로, 목소리로 나서 바꿔야 한다. 가만히 앉아 변화가 오기를 기다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