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도 못 산다”…골재 품귀에 건설 대란 현실화

정은솔 기자 2025. 6. 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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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값 2년 새 60% 폭등·출하량 28%↓
산지 고갈·인허가 제한…대책 마련 시급
광주·전남 레미콘업계가 극심한 골재 수급난을 겪고 있어 각종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장성에 위치한 한 레미콘 업체 골재(모래) 야적장. <광주전남레미콘공협동조합 제공>

지난해부터 제기된 광주·전남 지역의 ‘모래 대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역 내 골재 채취 산지가 고갈되면서 모래 가격은 폭등하고 레미콘 출하량은 급감, 지역의 핵심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등 주요 관급 공사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레미콘 업계는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역 레미콘업계는 원자재 수급난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레미콘 재료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골재 수급이 막히면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440만㎥로 2020년(613만㎥) 대비 무려 28%나 감소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부족해 지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유일한 지역 내 육상잔골재 채취지인 함평의 모래 도착도 가격(운반비 포함)은 2023년 ㎥당 1만6천800원에서 올해 5월 기준 2만7천원으로 2년도 안 돼 60%나 폭등했다.

지난해 3차례, 올해만 벌써 2차례 가격을 인상한 결과다. 타지역에서 공급받는 남원산 모래 가격 역시 2020년 2만3천원에서 현재 3만5천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위기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레미콘조합 권역(광주·장성·담양·화순·나주·곡성·영광·함평) 내 모래 채취 산지는 계속 줄어 영광은 최근 허가 기간이 만료됐고 현재는 함평 한 곳만 남았다. 이마저도 올해까지만 채취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은 전남 보성, 심지어 경남 거창까지 ‘원정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확보량은 수요량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레미콘조합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 광주시, 전남도 등에 골재 채취 인허가 확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수급 대책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올해 4월에는 조합 이사장이 직접 함평군수를 면담하고 조달청에도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웃돈을 줘도 제때 모래를 확보하지 못해 출하를 제한하는 상황”이라며 “골재채취 인허가 자체도 어렵지만 일부 채취업체들이 공급량은 늘리지 않고 가격만 올리며 폭리를 취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래 수급난이 계속될 경우 지역 주요 관급 공사의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광주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강진~광주 간 고속도로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공정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장마철 이후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가 시작되면 골재 수급 불균형은 곧바로 공사 지연이나 중단으로 직결될 수 있어 관계 기관의 조속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골재 부족의 근본 원인은 민원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시·군이 신규 인허가에 소극적인 데 있다”며 “장기적인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손보고 골재 수급 실태를 진단하는 용역을 통해 지역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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