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웅제약 '리베이트 보고서' 입수…학회 지원 대가로 '신약처방 약속' 정황
[앵커]
국내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이 전국 380여 곳에 이르는 병원들을 상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담긴 내부 보고서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대웅제약 영업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건데, 의사들의 학술행사에 수억원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신약 처방을 약속받았다는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의사만 수백 명에 달하는데, 먼저 오원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웅제약 영업직원들이 직접 기록하고 관리하는 내부 보고 시스템 화면입니다.
의사의 실명과 만난 날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서울 지역을 담당하는 A 영업직원은 2022년 8월부터 강남의 대학병원 의사와 수차례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의사는 자신이 참석하는 학회를 언급하며 지원받아야 하는 금액을 직접 설명했고, 영업직원은 "알겠다. 하지만 펙수클루 확실하게 약속해 주셔야 된다"고 답했다는 기록입니다.
학회 지원을 명목으로 펙수클루란 대웅제약의 신약 처방을 약속받은 정황입니다.
A 영업직원은 학회가 끝난 뒤에도 같은 의사와 몇 차례 더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의사가 또 다른 학회 지원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썼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대학병원 의사도 학회 지원을 받았다는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2022년 11월, B 영업직원은 의사 측에 국제학술대회에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후원했다고 알렸습니다.
다이아몬드 등급 후원에 들인 비용은 2억원.
학회가 끝난 뒤 B 영업직원은 신약 도입이 결정된 것과 관련해 감사 인사를 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아영/보건복지부 사무관 : 의약품 뭐 더 어떻게 해줄게, 아니면 우리가 뭐 쓰는 걸 고려를 해볼게 이런 대가성이 있다거나 했을 때는 경제적 이익 그 허용 범위를 초과해서 한다고 보고 있고요.]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 치 영업 활동이 기록된 이 내부 화면에 따르면 영업직원들은 수도권 개인 병원의 인테리어와 의료용 장비 교체에까지 관여한 정황이 기록돼 있습니다.
대웅제약 측은 의사들이 참석하는 학회에 지원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사의 요청과는 무관하며, 신약 판매를 위한 대가성 지원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의사들에 대한 각종 지원 역시, 약사법에 따른 합법적인 신약 판촉 활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취재지원 이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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