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세월 녹인 예술작품 보러 가볼까

남연우 기자 2025. 6. 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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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네오아트센터 안말환·최인선 작가 개인전
위로·희망 메시지 전달 … 새달 13일까지 선봬
▲ 안말환 作, Dreaming4102, 2021, 2025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수암골에 위치한 네오아트센터에서 중견화가들이 수십년간 쌓아온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네오아트센터는 다음달 13일까지 전관에서 안말환 작가와 최인선 작가의 개인전을 각각 선보인다. 
▲ 안말환 작가.

△안말환 작가, '숲으로의 초대'

안말환 작가는 전시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돌가루로 빚어낸 독창적인 '나무' 연작으로 깊은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40여년에 걸쳐 구축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화폭으로 불러냈다. 

그의 나무는 특정 장소의 특정 수종(樹種)이 아닌 나무의 본질과 정수를 담은 '나무의 이데아(Idea)'를 그린다. 

이로 인해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각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나만의 나무'를 발견하고 개인적인 서사를 작품과 연결하며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두터운 마티에르(matière)다. 

작업은 자연물인 돌가루를 다양한 재료와 혼합해 캔버스 위에 수없이 쌓아 올리는 수행적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마치 나무가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로 기록하듯 캔버스 위에 시간과 생명의 역사를 각인하는 행위로 보인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는 혼돈 속에서 불안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신선한 숲,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당신의 호흡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최인선 作, 흰, 2024

△최인선 작가, '회화의 고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최인선 작가는 전시 '회화의 고백'에서 기존의 관념을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 최인선 작가.

최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탐구하는 '물성주의' 시대를 연 대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통해 도달한 대형 추상 회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1990년대 미니멀한 바탕에 무채색을 주로 사용했던 작품들의 맥을 이어 새롭게 구축한 모노크롬 추상 회화가 중심이 된다.

작가의 작업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이라는 인간 정신의 기제가 하나의 화면에 응축된 결과다. 

작가에게 회화의 탐구는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고와 통찰을 의미한다. 

생각이 예술이고 회화가 몸체가 된 그의 일상에서 치열한 작가주의 정신은 '회화의 고백'을 통해 우리 안의 심오한 존재의 무게를 묵직하게 드러낸다.

최 작가는 "지금까지 축적한 회화에 대한 사고와 습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작해야한다"며 "이는 생각을 탐구하며, 사고를 조각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인 '절대 빛'은 이러한 철학을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작품의 화면을 가득 채운 텍스트는 읽기 위한 언어가 아닌 느끼고 사유하기 위한 언어로 무언가 서술하거나 기술하려 하지 않는다. 

서사적 기능을 거부한 텍스트는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장(場)이자 질감으로 존재하며 관람객을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박인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거장의 치열한 고백을 마주하는 자리"라며 "물질의 한계 안에서 정신의 무한한 세계를 탐구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깊은 울림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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