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이재인 "20대 됐으니 로맨스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5. 6. 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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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서 초능력 소녀 완서 역 
배우 이재인 ⓒNEW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옛 속담이 영화 '사바하' 당시 이재인을 보며 떠올랐었다. 그리고 이재인은 6년 만에 영화 코믹과 히어로물이 공존하는 대작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에서 주연을 맡아 안재홍, 라미란, 오정세, 김희원, 진영, 유아인 등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배 배우들의 호흡의 가장 앞줄에 서서 영화의 메인 서사를 이끌었다. 아역 배우 시절 '천재 소녀'로 불리던 이재인은 성인이 되어 첫 공개하는 메인 주연작에서 액션도 코믹도 다 되는 영특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을 선보였다. 

강형철 감독은 이재인에 대해 "이재인과의 만남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운명적 만남이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재인 배우가 '사바하'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는 모습을 객석에서 바라보는데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그때가 인연의 시작이었다. '하이파이브' 속 이재인은 마치 제가 로또를 맞은 격"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이파이브' 완서 역으로 한국 영화계를 이끌 새로운 재목으로 성장한 이재인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빠르지 않은 말투와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이재인의 화법이 인상적이었다. 진심을 듬뿍 담은 답변 한마디 한마디에서 데뷔 13년차 배우의 내공이 가득 느껴졌다. 강형철 감독표 영화 여주인공인 박보영, 심은경의 뒤를 이어 계보를 잇게 된 이재인이 성인이 되어 펼쳐보일 작품 세계는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배우 이재인 ⓒNEW

- 태권소녀 완서 역 캐스팅 상세 과정이 궁금하다. 

▶ 처음부터 완서의 대사는 좀 특별했다. 완서가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할아버지 말투를 쓰는 아이로 설정돼 있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님이 연출하신 '괴물'의 변희봉 선생님의 대사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완서 역이 액션을 많이 해야 해서 발차기와 기본 동작의 오디션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조금 배웠는데 이번에 제대로 다시 배웠다. 

-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가 개봉한 소감은 남다를 것 같다. 

▶ 언론시사회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스크린으로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강형철 감독님이 편집하실 때 영화 공부를 하고 싶어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그때도 완성된 영화를 볼때도 스크린에서 영화가 보여주는 힘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끝까지 봤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이름이 올라가더라.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커다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게 실감 났다. 

- 완서 역을 연기한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 평소 존경해왔고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촬영을 했기에 제가 캐릭터를 너무 못보여드리면 어쩌나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상대 배우분들이 저와의 합을 생각하시며 연기하는 게 보이더라. 현장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완서가 하이파이브 멤버들 안에서 조화롭게 잘 어울려 보여서 좋더라. 진영 배우와 액션을 보면서 '완서를 더 멋있게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진영 배우는 빌런으로서도 너무 멋있게 잘 나왔는데 힘이 좋으니 타격감이 잘 느껴지더라. 진영 배우가 완서에게 맞은 장면에서 그런 지점도 고려룰 해주셔서 좋더라. 

-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의 종류가 있다면.

▶ 아직 뭔가 선택한다기보다 감사한 기회를 주셔서 그 기회 잡는 것을 통해 작품에 참여해나가는 편인 것 같다. 너무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은 캐릭터를 깊이 이해한 경우더라. 완서는 지금까지 촬영한 인물 중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파서 학교에 잘 다니지 못하는 모습이나 제가 촬영하느라 바빠서 학교에 못간 것도 비슷했다. 완서가 하이파이브 멤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성장하는 모습과 영화 현장에서 제가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 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재인 ⓒNEW

- 강형철 감독이 들려준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나. 

▶ 감독님 영화를 좋아해서 평소 많이 봐왔다. 강 감독님은 배우 개인의 매력에서 캐릭터적 매력을 찾아내시는 분이다. 감독님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제 매력이 뭔지 알려드리고 싶었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 당시 제가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때 '스윙키즈'도 수상을 하셨더라. 강 감독님이 제가 수상하면서 동생을 부르짖는 모습을 보시고 완서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런 매력을 살리면서 완서를 사랑스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보셨나보다. 

- 완서라는 인물을 어떻게 완성해갔나. 

▶ 완서는 코믹적 요소보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그리려 했다. 대사를 툭툭 던지는 특이한 완서만의 어투나 만화적 느낌, 컷이 순간순간 바뀔 때마다 표정을 휙휙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 함께 호흡한 배우들이 코믹 연기의 대가들이다. 함께 하며 어떤 장점을 느꼈나. 

▶ 안재홍 선배님이 연기한 지성은 영화속에서 완서와 가장 케미를 많이 보여주는 인물이다. 완서를 가장 많이 보여줄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었고 극중에서도 지성과 완서가 삼촌과 조카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했다. 촬영하며 웃음을 참기 힘든 부분이 많아 고생했다. 라미란 선배님은 평소 미란 언니라 부른다. 실제로는 대선배님들이시지만 하이파이브 그룹 안에서 친구 관계였기에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주셨다. 

오정세 선배님과는 부녀관계를 표현해야 했는데 평소 선배님 작품을 많이 보며 존경해왔었다. 처음엔 긴장도 많이 했는데 태권도장에서 안무하시는 모습을 보며 춤추고 같이 연기하다보니 금방 긴장도 풀리고 친해졌다. 김희원 선배님은 게임도 함께 하자고 해주시고 연기 고민도 많이 나누며 조언을 얻었다. 진영 배우는 액션을 제대로 함께 했기에 동지처럼 느껴졌다. 서로 몸으로 부딪힐 일도 많았고 다칠 위험도 있었는데 위험한 순간이 없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셨다. 

배우 이재인 ⓒNEW

- 완서가 극중 액션 분량이 가장 많은 인물이었다. 달리는 장면도 많았고 힘들지는 않았나. 

▶ 액션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있었지만 제가 표현을 제대로 못하면 더 답답했다. 시원한 히어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체력적으로나 힘으로 안될 때는 답답하기도 했다. 그런데 액션 감독님이 체력을 많이 늘리는 쪽으로 훈련시켜 주셔서 만회할 수 있었다. '라켓소년단'에서도 체력을 키웠고 이번에도 그랬다. 스포츠선수 역할이나 액션을 많이 하는 인물이 흔한 것이 아니데 운 좋게 여러번 할 수 있었다. 또 그 부분을 제대로 표현할 운동신경이 저에게 있어서 기쁘기도 했다.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의 운동 실력은 앞선 두 작품 때 기른 체력이 발현된 것 같다. '하이파이브'에서의 액션은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했다. 주먹을 실제로 날렸을 때 상대방이 날아가지는 않지 않나. 그런데 '상대방이 날아갈 정도로 센 주먹이어야 한다'고 상상하며 촬영했다.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아서 와이어 액션을 많이 경험했다. 

- 강형철 감독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 초반에 리딩을 많이 했다. 캐릭터를 많이 잡아놓고 현장에 간 거여서 안심이 많이 됐다. 강 감독님께서 현장에서는 강약 조절 정도만 해주시곤 했다. 이미 만들어놓은 캐릭터의 특성을 높인다던가 감정을 낮춘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설명해주셨다. 현장에서는 배우에게 많이 맡기시는 편이었다. 강 감독님이 정말 연기를 잘 하시는데 완서의 연기 포인트를 직접 표현해주실 때가 있었다. 그걸 보면서 "감독님이 너무 잘 하셔서 큰 일 났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번 있다.(웃음)

 -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고 들었다. 대학 입학에는 관심이 없나. 

▶ 학창 시절 학업과 연기를 병행했는데 쉽지 않더라. 연기 한 방향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판단했다. 대학교에 다닐 거라면 좀 더 집중해서 다니고 싶었고 우선 일을 선택했다. 

배우 이재인 ⓒNEW

- 그렇게 연기를 좋아한다면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 제가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영화만큼 멋진 종합예술이 없다고 생각하고 영화의 힘을 믿는다. 영화 속에 제 얼굴을 비출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럽다. 특히 영원히 남지 않겠나. 그런 면에서 이 직업은 정말 큰 장점을 가졌다. 

-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격자'도 좋아하고 웨스 앤더슨 감독도 좋아하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펀치 드렁크 러브'를 좋아한다. 꼭 그런 로맨스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 20대 배우가 됐다.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 지금까지 학생 역할을 많이 했으니 당장은 성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성인 나이대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직군을 연기해보고 싶다. 악기 연주자도 좋고 요리사 역할도 좋을 것 같다. 예능감이 없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할지 모르겠는데 노동은 잘 한다. 일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해보고 싶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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