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호진 마술사 “아시아 최초 세계마술챔피언… 부산 팬들이 부르면 와야죠”

김효정 2025. 6. 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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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BS 오디션 '더 매직스타' 우승
부산매직페스티벌서 새로운 쇼 공개
동부산대 재학 시절 마술올림픽 1위
“희망 전하는 마술로 감동 주고 싶어”

“부산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와야죠! 올해도 강열우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집행위원장님이 일찌감치 1월에 연락해서 6월은 무조건 부산에 와야 한다고 못 박으셨죠. 사람들 놀라게 할 준비 잘하라고….”

지난해 7월 화제 속에 종영한 SBS 글로벌 마술사 오디션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호진 마술사. 이제는 길을 걸으면 많은 이들이 알아볼 정도로 유명해졌고, 당연히 출연료도 많이 올랐다. 예산이 적은 부산 행사에 유호진 단독쇼 개최가 어떻게 가능했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한다. 19세 어린 나이로 세계적인 마술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부산과의 인연, 특히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새로운 마술쇼 ‘52’도 부산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할 정도로 지역 사랑이 대단하다.

그는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동부산대학에 세계 유일의 매직엔터테인먼트학과가 생긴 뒤 처음 부산과 인연이 닿았다. 2012년 동부산대학교 학생 신분으로 세계마술올림픽으로 불리는 ‘FISM 월드챔피언십’에 도전했고, 유럽인들이 석권하던 이 대회에서 최연소 나이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대상을 차지했다.

2014년 미국 할리우드 세계마술협회인 ‘매직캐슬’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마술사 상’을 받았고, 세계 최고의 마술 실력을 갖춘 7명으로 구성된 마술쇼 ‘일루져니스트’의 멤버로도 6년간 활동했다. 그동안 63개국 150여 개 도시를 누비며 4500회 이상 공연했고, ‘꿈의 무대’로 통하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도 누볐다. 202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NBC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공연 장면은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인기 영상으로 통한다.

마술사로서 이미 최고의 경력을 가진 그가 왜 굳이 탈락할 위험이 있는 한국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을까.

“1년에 300일 이상 외국에 머물며 최고 무대에 섰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한국 무대가 그리웠습니다. 한국에 유호진이라는 마술사를 알리고 싶었고, 나의 나라 한국에 마술 저변을 확대하고 싶었어요. 탈락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어요. 탈락한다면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고 배우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유호진은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서정성이 가미된 마술로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승했다. 유호진은 “나의 마술쇼는 나의 이야기이자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다”고 말했다. 화려하거나 거대한 소품을 활용해 사람을 놀라게 하는 마술도 있지만, 한순간의 놀람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마술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에게 최연소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오디션 우승을 안겨준 건 카드 마술이다. 유호진의 카드 마술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여전히 세계 1위로 꼽힌다. 사실 유호진에게 카드 마술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관련이 깊다. 10살 때 학교에서 선배가 하는 마술을 본 후 마술에 빠져들었다. 가난해서 학원은 생각도 못했고, 심지어 TV도 없어 동전 1개와 카드 한 팩으로 마술을 구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술은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분야입니다. 수천 번 무대에 섰지만, 여전히 긴장되고 떨립니다. 동시에 그런 무대를 즐기죠. 상상을 현실로 보여주며 희망을 전하는 마술은 감동을 줍니다.”

수많은 무대를 겪고 여러 번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유호진은 32살로 여전히 뭐든 도전할 수 있는 젊은 나이이다. 세월의 깊이, 세상의 경험치가 더해진 앞으로의 공연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