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은 왜 일본 퇴행의 변곡점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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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은 일본에 있어 정치·경제·사회·외교적 중대한 변곡점이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거친 일본 사회는 그 원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대신, 아베 신조로 대표되는 보수우익 그룹 '네오콘'의 집권이라는 퇴행을 택했다.
책은 아베 신조로 대표되는 보수우익 그룹을 '네오콘'으로 지칭하며 이들의 거침없는 독주가 어떻게 일본 사회를 한껏 오른쪽으로 옮겨놨는지 그 우경화 과정을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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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 이후 일본 좌파의 몰락과 네오콘 전면화
네오콘 일본의 탄생(서의동 지음 / 너머북스 / 304쪽 / 2만 6000원)

3·11은 일본에 있어 정치·경제·사회·외교적 중대한 변곡점이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거친 일본 사회는 그 원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대신, 아베 신조로 대표되는 보수우익 그룹 '네오콘'의 집권이라는 퇴행을 택했다. 이 우경화 과정의 시작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경화 기조는 탈냉전기 일본의 위기와 불안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 당시 일본의 번영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때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이 곧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이런 예측이 나오자마자 붕괴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코스모폴리타니즘이 대세였던 일본 사회는 일거에 정체성 위기에 휩싸였다. 경제 거품이 꺼진 것에 때맞춰 과거사 문제 역시 봉인이 해제되면서다.
이 같은 정치 경제의 혼란은 청년 세대를 직격했다. 격차사회가 청년들을 압박하고, 내셔널리즘과 우익에 귀의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만화 같은 서브 컬쳐가 청년들을 유혹했다. 우익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가 역사수정주의를 대중화시키거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교과서 전쟁, 넷우익과 혐한론 등이 들끓기도 했다.
특히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 '전쟁론'은 청년 세대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쳤다. 대동아전쟁을 긍정하고 군대 보유 필요성까지 주장하는 이 만화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평화, 민주주의, 고도성장 같은 것은 자신들의 일상과는 무관한 '딴 세상' 이야기가 돼 버린 것이다. 민주주의, 시민운동, 인권은 학교에서나 접할 수 있는 질감 없는 언어였고, 그런 언어들을 구사하며 '멋진 척'하는 좌파들에게 적의를 품게 됐다.
이 틈을 타 미군에 의해 전전의 역사가 왜곡됐다며 '자학사관'을 벗어나 일본의 근대사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시 봐야 한다는 우익의 움직임이 '새역모'로 세력화됐다. 일본군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 문제를 통해 일본의 '과오'들이 드러났지만, 일본의 새로운 세대는 그런 과거사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 일본 사회는 지난 잘못을 대면하고 성찰하기보다 내셔널리즘의 프레임을 동원해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이처럼 1990년대 탈냉전 이후 일본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은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신자유주의, 하토야마 유키오의 복지주의를 거쳐 아베 신조의 신보수주의로 귀착됐다. 아베는 일본을 '일국 평화주의' 국가에서 체스판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했다.
책은 아베 신조로 대표되는 보수우익 그룹을 '네오콘'으로 지칭하며 이들의 거침없는 독주가 어떻게 일본 사회를 한껏 오른쪽으로 옮겨놨는지 그 우경화 과정을 해부한다. 3·11에서 아베의 집권으로 현재의 일본이 주조되던 3년간의 중대한 현장을 지켜본 저널리스트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도이자 생생한 탐사 보고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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