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목소리 영원히 기억”…경기도, 지자체 최초 위안부 피해 할머니 AI 복원 추진

박다예 기자 2025. 6.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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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AI로 복원합니다"
나눔의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증언 영상 복원
▲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AI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려는 지자체 최초의 시도다. 고령으로 인해 생존자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이들의 증언을 영구적으로 보존해 역사적 진실을 미래세대에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오는 8월 9일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기림의날'(8월 14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림의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도는 이를 기념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도가 추진하는 'AI를 활용한 피해자 복원' 때문이다.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된 할머니를 AI 기술로 디지털 휴먼으로 복원해 피해의 아픔과 기억을 증언하고 참석자와 담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피해 할머니와 대화하듯이 생생한 증언을 들으며 기억하고 다함께 치유하는 의미로 추진된다.

온라인상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복원한 독립운동가 영상이 큰 화제를 끌었다. 이 같은 사례와 유사하게 도는 피해 할머니의 아픔을 깊이 체감하고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달 11일 9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 등록 243명 가운데 생존자는 전국 6명(평균 연령 95.6세)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의 구술 증언은 위안부 문제 있어 강력한 직접 증거로 활용돼 왔다. 일본이 법적 배상을 거부하고 공식 사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생존자 부재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가 시도하는 증언의 디지털화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도는 나눔의집 협조를 받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보관돼 있는 증언 영상 등을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해외 소녀상 꽃배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시민 배달원이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국제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도록 마련됐다.

지난 20일 기준 독일(쾰른·베를린), 중국(상하이), 이탈리아(스틴티노), 미국(휴스턴), 호주(시드니·멜버른) 등 5개국 7곳에서 꽃배달이 이뤄졌다. 8월 개최될 행사 당일 꽃배달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사업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흉상 제작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AI로 복원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적 시도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이어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증언이 역사 교육과 진실 규명에 쓰이길 바란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기리는 일이기도 하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영원히 기억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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