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1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현대 韓 문화 담은 첫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성우와 보컬 모두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한 게 특히 뜻깊어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시청 1위(플릭스패트롤, 23일 기준)에 오른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이러한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접하며 항상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은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처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해 보람차다”고 강조했다.
작품에는 저승사자, 도깨비, 호랑이 귀신 등 한국 무속 신앙과 K팝 팬덤 문화가 중요한 코드로 담겼다. 남산타워, 기와집 같은 건축물과 음식, 생활 습관 등 한국적 요소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강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며 한국의 풍부한 신화, 그중에서도 초자연적 악귀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악귀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생각은 운 좋게도 새로운 종류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이 있고 불완전한 존재,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죠. 제가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여성상이었어요.”
작품은 21일부터 사흘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정상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기준 1위를 기록한 국가는 31개국이다.
강 감독은 “우리가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일깨워줬다”며 “영화만큼 배경과 언어에 상관없이 우리가 모두 얼마나 비슷한 지점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팬데믹 시기에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BTS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전 세계 수백만 인구가 집에서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하며 잠시나마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의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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