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은 바당을 메와불민 해녀는 어디로 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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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4배 되는 바당을 메와불민 해녀는 어디로 갑니까. 그 좋은 산지바당을 메와불민 앞으론 우리 터전이 없수다게."
24일 오후 1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제주 신항 공청회에서 해녀 강도순(71)씨가 마이크를 잡고 해양수산부·제주도청 공무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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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4배 되는 바당을 메와불민 해녀는 어디로 갑니까. 그 좋은 산지바당을 메와불민 앞으론 우리 터전이 없수다게.”
24일 오후 1시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제주 신항 공청회에서 해녀 강도순(71)씨가 마이크를 잡고 해양수산부·제주도청 공무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산지어촌계에서 50년 넘게 물질했다는 강씨는 “산지바당에서 10년만 더 물질하고 싶다”며 “해녀들에게 손해가 안 가게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신항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해양수산부가 이날 마련한 ‘제4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제주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는 신항 예정지에 포함된 4개 마을(용담동·삼도이동·건입동·화북동)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해녀, 어민, 선주들이 60명 넘게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도 이들의 요구로 개최됐다. 해수부는 지난 4월7일 ‘제주 신항 건설 기본계획 변경’을 고시한 뒤 같은 달 24일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자 화가 난 주민들은 다시 공청회를 열라고 요청했다. 강용주 전 제주시 어선주협회 회장은 “만약에 또 이렇게 얼렁뚱땅 (공청회를) 할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해수부와 제주도의 소통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해녀와 어민들은 대형 항만 건설을 위한 바다 매립을 걱정했다. 2035년 완공을 목표로 민간 자본 1조3025억원 포함해 총 3조8278억원을 투입하는 제주 신항 건설사업 계획에는 제주시 탑동 일대 앞바다에 항만 터 45만8700㎡와 항만 배후 터 80만9100㎡ 등 126만7800㎡를 매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항에 크루즈부두와 해경부두는 물론 상업·관광시설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사업 예정지는) 해양보호생물의 주된 서식지와 산란지가 있는 해양생태도 1등급 권역인데, 이곳이 매립되면 1등급 권역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매립 부지 절반 이상이 항만 배후부지이고, 그곳에 상업시설이 들어가게 되는 신항 사업은 사실상 도시개발사업이자, 부동산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시에서 조업활동을 하는 정창균씨는 “조감도를 봤는데 크루즈나 여객선, 어선이 한쪽으로 다니다 보면 사고가 자주 날 수밖에 없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사무관은 “안전문제는 한 번 더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공청회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상위 계획단계에서 환경영향을 예측하고, 계획 자체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을 놓고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해수부는 보고서 본안에 이날 나온 의견을 반영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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