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선거, 신나는 스포츠처럼 표현했죠"

김경윤 2025. 6.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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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학원물'이다.

'러닝메이트' 연출을 맡은 한진원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나 정치를 다룬 작품들은 누아르, 스릴러 장르가 많은데 저는 선거 유세 자체를 스포츠 대항전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나고 스포츠 같은 선거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러닝메이트'가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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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공동각본가 거쳐 첫 연출작…"봉준호 감독처럼 작품 대하고 싶어"
한진원 감독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학원물'이다.

다만, 흔히들 예상하던 주먹으로 학교를 제패하거나 피 튀기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약을 세우고, 상대의 약점을 폭로하며, 한 표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회장 선거를 중심에 둔 고교 정치물이다.

'러닝메이트' 연출을 맡은 한진원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나 정치를 다룬 작품들은 누아르, 스릴러 장르가 많은데 저는 선거 유세 자체를 스포츠 대항전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나고 스포츠 같은 선거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러닝메이트'가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액션물은 워낙 많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실제 10대들이 보고 싶은 학원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마냥 발랄한 이야기는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학생회장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폭로전을 이어가고, 상대를 위협하거나 오랜 친구를 배신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노세훈(윤현수 분)은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이처럼 주인공이 짜릿한 승리를 거두지도, 권선징악도 아닌 결말에 대해서는 "풍운의 꿈을 안고 국회에 입성했던 초선의원들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하던 모습들을 생각했다"며 "명쾌한 결말은 아니지만,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하며 소설 속 엄석대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던 모습이 극 중 학생회장 후보인 곽상현(이정식)과 닮아있다고 비유했다.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권력자와 이에 편승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영화 '기생충'의 공동각본가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 습작을 보여드렸을 때 봉준호 감독이 '각본으로 쓸 생각은 없느냐'고 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후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한 번만 투자해달라고 해 노트북을 샀고, '러닝메이트' 각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에 대해서는 "가장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가장 성실한 분"이라며 "저도 봉 감독님을 흉내 내려고 콘티(스토리보드)도 제가 최대한 그리고 배우와 스태프 이름도 외우려 했다. 감독님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처럼 작품을 대하고 싶다"고 존경을 표했다.

봉 감독도 '러닝메이트' 공개 후 "지극히 영악한데 의외로 해맑은 사랑스러운 고교생들의 캐릭터 드라마, 정치와 선거의 한복판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풋풋하고 싱그럽다"고 평을 남겼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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