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지옥의 단면, ADHD 약 5년 새 140% 폭증···처방 1위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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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1만 개→9,020만 개.
식약처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해 10대 환자의 지역별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ADHD치료제) 처방량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서울 서초구 순으로 처방량이 많았다.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전국 1위인 서울 강남구의 경우 2020년엔 환자 1,903명이 69만235개를 처방받았는데 2024년엔 환자 5,079명이 179만3,093개를 처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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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송파·분당 순으로 처방 많아
정상 아동 투약 효과 검증된 바 없고
"수면장애 등 부작용 위험성" 경고

3,771만 개→9,020만 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1년 처방량이 최근 5년간 13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에 따르면, 2020년 1년에 3,771만 개였던 처방량은 지난해 9,020만 개로 늘었다.
ADHD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고 약을 복용하는 이들도 늘었지만, ADHD 치료제가 학부모들에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며 오남용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10대 ADHD 처방량, 강남·송파·분당 순 많아
10대 ADHD환자에게 치료제가 많이 처방된 지역은 서울 강남구처럼 사교육 열기가 높은 소위 '학군지'였다. 식약처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지난해 10대 환자의 지역별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ADHD치료제) 처방량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서울 서초구 순으로 처방량이 많았다.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전국 1위인 서울 강남구의 경우 2020년엔 환자 1,903명이 69만235개를 처방받았는데 2024년엔 환자 5,079명이 179만3,093개를 처방받았다. 강남구 10대 환자의 1인당 평균 치료제 처방량도 353개로 전체 환자의 평균인 267개보다 많았다.
ADHD치료제는 자녀가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까 불안해하는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서울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의 한 교사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약을 먹으면 차분해지고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약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 사이에서 엄청나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입시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런 것인데, 차분해지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입시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정상아동도 학습능력 상승? 학술적 근거 없고 부작용 위험
그러나 ADHD치료제가 일반 아동·청소년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오히려 식욕 감퇴나 수면 장애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위험은 크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ADHD치료제가 정상적인 학습 능력을 가진 아동들의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는 국내외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다"고 했다. 임 교수는 "두통, 소화불량, 수면 장애 같은 부작용이 있어 아동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부터 의약품의 치료외 목적 처방을 금지하는 고시에 ADHD치료제를 포함시키고,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ADHD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광고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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