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비만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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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자전거를 탄다.
처음 자전거를 배운 건 고향인 덴마크의 오르후스로, 다섯 살 무렵으로 기억한다.
덴마크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을 익히는 하나의 문화다.
비만은 단독으로도 위협적이지만, 여러 질환과 결합할 때 건강 리스크의 허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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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자전거를 탄다. 처음 자전거를 배운 건 고향인 덴마크의 오르후스로, 다섯 살 무렵으로 기억한다. 이후 학교도 늘 자전거로 오갔다. 덴마크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을 익히는 하나의 문화다.
나이가 들면서 자전거에 대한 지식도 많아졌고 사이클링을 취미로 하게 됐다. 사이클링에서는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경량화가 핵심이다. 가벼운 자전거가 좋고 공기저항을 줄이는 복장도 필요하다. 기록을 단축하려면 속도를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인 체중도 관리해야 한다. 한때 기록 같은 숫자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끝까지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스스로에게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사이클링에서 속도나 기록을 우선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체중계 위에 올라서며 하루를 시작한다. 숫자가 늘면 자책하고, 줄면 안도한다. 건강을 점검하는 행위라고도 볼 수 있지만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면 실은 나의 기분과 자존감을 관리하는 루틴 혹은 의식에 더 가깝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만 관리에서 정말 중요한 건 체중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들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변화를 알려주는 건강 지표들 말이다. 실제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연관돼 있으며 심혈관질환, 뇌졸중, 특정 암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각각 1.5~2배, 2.5~4배, 5~13배까지 높다고 한다.
특히 무서운 점은 복합적인 건강 위험 요인이 겹칠수록 그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있는 비만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비만은 단독으로도 위협적이지만, 여러 질환과 결합할 때 건강 리스크의 허브로 작용한다. 그래서 체중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몸에 쌓이는 위험 인자를 조기에 감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다행히도 몸은 변화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체중의 5%만 줄여도 혈압이 낮아지고 15% 이상 감량하면 당뇨병 완화, 심부전 위험 감소, 심혈관 사망률 개선 등 의미 있는 건강 효과로 이어진다. 결국 체중 감량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얼마나 줄였는가'보다 '무엇을 회복했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 건강은 타인의 시선에 따라 평가받는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인지하고 지켜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Imagine)'에서는 전쟁도 종교도 국경도 없는 세상을 노래한다. 우리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체중계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진짜 건강을 중심에 둔 세상, 비만 없는 세상을 말이다. 비만이라는 단어가 더는 상처가 아니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존중받는 사회를 그려본다. 누군가에게는 지나친 이상일지 모르지만 나와 노보 노디스크의 많은 직원들에게는 그 꿈이 매일 아침 새로운 마음으로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힘이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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