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4시] “괜찮아, 정말 괜찮아”…초등학생의 시 한 편이 울산을 위로하다

이기암 영남본부 기자 2025. 6.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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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오제너레이션,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울산시, 외국인 유학생 국제특급우편 요금 최대 13% 할인

(시사저널=이기암 영남본부 기자)

"봄은 짧아 그래서 눈물이 뚝 떨어져. 벚꽃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여름은 봄과 반대야. 여름은 점점 시간이 길어져. 여름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 가을은…말하려 하다가 사라졌어. 가을은 봄보다 눈물이 더 떨어져. 겨울은 여름과 친구야. 여름과 같이 시간이 늘어나. 그래서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

울산 동구의 버스정류장엔 초등학생들이 쓴 시가 걸려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시를 쓴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다. 상진초등학교 전채아 학생이 쓴 이 시는 계절의 변화를 학생의 순수한 마음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는 2024년 동구 지역 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학생들이 쓴 시 가운데 우수작품을 뽑아 시화로 제작해 동구 지역 버스정류장 12곳에 전시했다.

전채아 학생이 쓴 '계절들의 시간'도 지난해 버스정류장에 전시돼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시민은 "봄의 짧음을 '눈물'로, 여름과 겨울의 길어짐을 '입꼬리가 올라가고 미소가 지어진다'라고 표현해 방학을 기다리는 학생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채아 학생이 쓴 '계절들의 시간'이  동구의 버스정류장에 전시돼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울산교육청

올해 5학년이 된 전채아 학생은 '괜찮아'라는 시로 또 한 번 버스정류장에 시화가 전시됐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도 괜찮아. 구름도 가끔 혼자 떠다니니까…실수해도 괜찮아 연필도 지우개 친구가 있잖아. 천천히 가도 괜찮아 달팽이도 끝까지 가잖아. 눈물이 나도 괜찮아 눈물 뒤엔 무지개가 피어나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정말 괜찮아. 네가 내 마음을 안아주면 더더욱 괜찮아."

실수, 느림, 외로움, 눈물까지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네가 내 마음을 안아주면 더더욱 괜찮아"라고 노래하는 이 시는 깊은 공감과 위로의 언어로 가득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어린 시인은 계절의 변화, 일상의 감정, 그리고 위로와 희망을 시로 빚어내며 또래 친구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순수함을 일깨워 준다. 버스정류장에서 채아 학생의 시를 읽은 시민들은 정보무늬를 활용해 인터넷에 학생의 시에 다양한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 시민은 "문장들이 일상 속의 불안을 녹여 안심하고 웃게 도와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전채아 학생은 1학년 때는 책 읽기를 싫어했지만 만화책과 동화책을 하나씩 읽으면서 점차 책 읽는 습관을 들였고, 지금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며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평균 1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왕이다.

자신의 시가 버스정류장에 전시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는 "꿈에도 몰랐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시를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더 좋아하며 특히 윤동주 시인의 '반딧불'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이 그믐밤 반딧불을 부서진 달조각으로 표현한 것에 매료됐다고 한다. 이후 반복적인 문장으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시의 방식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는 채아 학생은, 시를 쓸 때 주제 선정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채아 학생의 담임을 맡고 있는 황지범 교사는 채아를 "털털한 성격에 묵묵히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라며 "특히 독서 습관이 잘 잡혀 있고 사춘기 여학생답게 말수가 적지만 선생님께 편지도 써주고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도 전하며 유대관계를 잘 맺는 학생"이라고 전했다.

전채아 학생의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독서문화의 결실이다. 

특히 울산교육청은 올해 '일상에서 책 읽는 울산 학생'이라는 비전 아래 학생저자책 공모전·아침 15분 독서·온책읽기활동·시낭송 대회·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재능을 세상에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코리오제너레이션,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이하 코리오)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해상풍력의 필요성을 알리고,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추진 방향과 지역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주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설명회는 다대1동과 다대2동에서 각각 20일과 23일 두 차례 진행됐다.

최대한 많은 주민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설명회 개최 정보를 6월9일부터 2주간 사하구청 홈페이지와 다대포해상풍력발전지역협의회 정보공개 게시판에 공고했고 다대동 일대 현수막 등을 통해 사전 안내도 진행됐다.

설명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해상풍력의 역할 △다대포 사업 개요 및 추진현황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과의 상생방안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으며 설명회 이후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이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 진행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

한편, 코리오는 현재 국내 발전공기업과 함께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 일대에서 96MW(메가와트)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이다. 사업 전 단계의 국산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코리오는 국내 터빈 제조사 및 건설사와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부산시 수협 및 부산 서부 지역 어촌계를 아우르는 서부지역어업대책위원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코리오는 부산해상풍력발전㈜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설명회도 이와 같은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과 상생을 위한 연장선상으로 마련됐다.

부산해상풍력발전㈜ 이동진 대표는 "주민설명회는 다대포 해상풍력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돕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울산시, 외국인 유학생 국제특급우편 요금 최대 13% 할인

울산시는 24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부산지방우정청(이하 우정청)과 '외국인 유학생 국제특급우편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효대 경제부시장과 허원석 부산지방우정청장 등 6명이 참석한다. 주요 협약내용은 울산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에게 국제특급우편(EMS)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울산시는 대학과 외국인주민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에 협약 내용을 홍보‧안내한다. 우정청은 외국인 유학생이 울산 관할 우체국을 이용해 국제특급우편 접수 시 요금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울산시는 24일 부산지방우정청(이하 우정청)과 '외국인 유학생 국제특급우편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광역시

요금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우편 접수 때 디(D)-2(유학), 디(D)-4(일반연수), 디(D)-10(구직)이 명시된 외국인등록증을 제시하면 된다. 

우체국 방문 전 우체국 이동통신앱(모바일앱) 또는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사전접수 시 추가 3% 할인(EMS 프리미엄 제외)이 적용돼 최대 13%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본국 가족 및 지인과의 소통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내 정주 여건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유학생들이 울산시에서 안정적으로 학업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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