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니소·요요소, 저가숍 다이소까지 위협
미니소, 한국 재진출 6개월새
4개 매장 오픈, 연내 10개로
캐릭터 굿즈로 MZ세대 공략
요요소, 다음달 군산에 1호점
헝그리판다, 국내서 배달 시작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미니소 강남점. 중국계 유통기업 미니소가 문을 연 이곳에 진열된 5000여 개 상품 중 대부분이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각양각색의 캐릭터 굿즈다. 한국의 '캐릭터 덕후'들을 겨냥한 이 매장은 '중국산은 저품질'이라는 편견을 깨고 양질의 제품으로 국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미니소 관계자는 "10·20대 고객들이 오픈 첫날부터 줄 이어 방문했다"며 "올해 전국에 10여 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계 유통공룡들이 온·오프라인 벽을 허물고 국내 유통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 구석구석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 한 차례 철수한 적 있는 미니소는 올 들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국내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8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7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2021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다이소처럼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했으나 유니클로·무인양품·다이소 등 기존 브랜드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창업한 미니소는 일본 200엔숍을 모방해 사업을 키워 다이소처럼 생활용품 판매에 주력해오다 2019년부터 캐릭터 굿즈를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즈니 마블, 헬로키티, 해리 포터 등 글로벌 IP와 협업한 굿즈를 판매하면서 매장을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7000여 개로 늘렸다. 국내에선 작년 12월 종로구 혜화점을 낸 데 이어 지난 3월 홍대점, 이달 21일 강남점을 열었고, 오는 27일 커넥트현대 청주점에 4호점을 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요요소도 전북 군산 내흥동의 한 상가에 1호점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요소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 3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으로, 국내 진출 시 다이소와 직접적 경쟁 상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소의 경우 IP 상품 판매로 방향을 틀었지만 요요소의 경우 다이소와 업태가 겹쳐 저가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커머스 사업으로 재미를 본 알리바바그룹은 기업 간 거래(B2B) 도매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시장 안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는 한국 셀러들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중국 현지 제품을 소싱(조달)하게끔 하면서 자사 의존성을 높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닷컴은 다음달 7일 핵심 임원 4명이 방한해 서울 삼성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자결제·배송 프로세스, 판매자 신뢰도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3년 전 '정찰병'으로 먼저 한국에 보낸 것은 한국 셀러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들을 자사 도매 플랫폼에 종속시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배달업계에서도 중국 헝그리판다가 서울에 상륙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헝그리판다는 늘고 있는 국내 중국인, 조선족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내국인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현지 1위 이커머스 업체 징둥은 국내 물류센터 운영자를 뽑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통관 전문가, 물류시스템 구축 매니저, 물류 운영 전문가 등 국내 법인 본사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인천 및 이천 풀필먼트 창고 운영을 담당할 3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무차별 공세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입지가 강화될수록 파이를 그만큼 빼앗길 수 있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워낙 가격경쟁력이 있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해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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