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장에 담긴 개인의 '초상', 정수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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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명주 70여병이 3층짜리 선반에 가득히 채워져 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새 술부터 반쯤 남은 술, 삼분의 이 이상 남은 술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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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학고재

맥켈란 30년산, 히비키 21년산, 라가불린 25년산, 발렌타인 30년산, 글렌피딕 15년산, 발베니 30년산, 야마자키 15년산….
세계 최고 명주 70여병이 3층짜리 선반에 가득히 채워져 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새 술부터 반쯤 남은 술, 삼분의 이 이상 남은 술 등 다양하다.
위스키 진열대를 그린 'Wating for Nobady(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다)'.
작품만 봐도 애주가들의 미소가 지어질 만 하다.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찾기보다는 반복적으로 눈에 밟히는 사물이나 장면을 따라가는 방식에 가깝다."
"그렇게 대상을 좇다 보면 '왜 이것이 눈에 들어왔을까'라는 질문이 남고, 그 질문이 그림의 출발점이 된다."
정수영(38) 작가의 개인전 '초대받고 싶지만 가고 싶진 않아(I want to be invited, but i dont want to attend)'가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음식이나 생활용품을 수납하는 '팬트리(pantry)' 시리즈를 중심으로 회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와인과 치즈, 올리브, 과자, 라면, 맥주, 콜라, 후추, 햄, 생수, 캔 스프, 견과류가 담긴 유리병, 레몬, 감자칩, 땅콩버터, 각종 차(茶), 생활공구, 샴페인과 위스키부터 곤충까지 온갖 물건들이 놓인 '팬트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팬트리' 시리즈는 작가가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수납공간을 보여 달라고 한 뒤 이를 토대로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팬트리'에 현대인 개개인의 숨기지 못하는 '욕망'과 '불안'이 집합된다고 본다.

'YOU'RE NOT HUNGRY SHUT THE DAMN DOOR(배고픈 거 아니잖아. 문이나 잘 닫아)'
'펜트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작가의 재치가 느껴진다.
욕실 수전에 비친 반신욕 중인 작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눈에 띈다.

작가는 캔버스 대신 린넨을 사용한다. 눈으로도 결이 느껴지는 린넨 천은 비어 있는 듯하지만 완전히 비어 있지 않고,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모순적 감각을 담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 '비움의 뜻'을 담아 화면이 가득 차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빈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지속한다.

서울 출생인 정 작가는 이화여대 경영학과 학사,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2018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도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플레이 스테이션'(2023, 아뜰리에 아키, 서울), 'Self on the Shelf'(2023, 매드독스 갤러리, 런던 영국), '87년생 정수영'(2022, 도잉아트;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원 오디너리데이'(2021,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파라미타'(2016, 갤러리도스, 서울) 등을 열었다.
단체전 '하우스 오브 테이스트'(2024,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아시아나우'(2022, 파리 프랑스), '나와 나 사이 거리'(2022, 파워롱 아트센터, 상하이 중국), '뱅가드'(2022, 아뜰리에 아키, 서울), '추상:리얼리티'(2018, 사치 갤러리, 런던 영국)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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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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