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엘리오'에 나온 한글, 제가 썼죠"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5. 6.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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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애니메이션 영화의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직업인이 아닌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문화적 풍부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AI의 강점이 분명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의 특수효과에 참여한 이재준 픽사 시니어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사진)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애니메이션 영화의 다양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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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픽사 테크니컬디렉터
물·모래 움직임 CG작업 맡아

"아직까진 애니메이션 영화의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직업인이 아닌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문화적 풍부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AI의 강점이 분명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의 특수효과에 참여한 이재준 픽사 시니어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사진)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애니메이션 영화의 다양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기자들과 영상으로 만난 그는 "AI를 활용하면 기존에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작업이나 많은 자원이 필요했던 작업들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더 빨리,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디렉터는 아주대 미디어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애니메이션 자회사인 픽사에는 2021년 합류했다. '엘리오'뿐만 아니라 '엘리멘탈'(2023), '인사이드 아웃2'(2024) 등 작품에서 물과 모래의 자연스러운 물리적 움직임을 CG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엘리오'는 부모님을 잃고 언제나 외톨이처럼 지내던 지구 소년 엘리오가 어느 날 외계행성 대표들의 커뮤니티인 '커뮤니버스'에 소환돼 새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픽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엘리오' 역시 광활한 우주와 행성 간 이동, 우주선이 떨어진 바다 등이 펼쳐지는 장면에서 시각적 몰입감을 높여주는 화려한 CG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과 모래의 효과를 담당한 이 디렉터는 "관객 분들은 완성된 하나의 장면을 보시겠지만 영화 속 1초, 2초를 만들기 위해 수천 대의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한국어 더빙판에서 엘리오가 외계와의 교신을 위해 모래 위에 적은 한글도 제작진 가운데 한국인인 이 디렉터가 쓴 손글씨를 딴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을 보고 애니메이터의 꿈을 키웠다. 이 디렉터는 "특수효과라는 게 시나리오나 연출처럼 드러나는 일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쓰면서 여기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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