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의료기기 막은 유럽... '600억 유로' 시장 한국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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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 의료기기 기업의 공개 입찰 참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연간 600억 유로(약 95조 원)에 달하는 현지 공공조달 시장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 활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국제조달규정 조사에 따라 500만 유로(약 79억 원)를 넘는 의료기기 공공조달에 중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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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소모품, 진단키트 시장 확대 기대

유럽연합(EU)이 중국 의료기기 기업의 공개 입찰 참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연간 600억 유로(약 95조 원)에 달하는 현지 공공조달 시장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 활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국제조달규정 조사에 따라 500만 유로(약 79억 원)를 넘는 의료기기 공공조달에 중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500만 유로 이상 계약 규모는 중국 기업 참여가 전면 금지되고, 전체 낙찰 기업에서 중국 비율도 50%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4월 상호주의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조달규정(IPI)에 따른 첫 실행이다. 상대 교역국인 중국이 장기간 자국 내 공공조달에 유럽 기업의 참여를 방해하고 제약한 행위에 대한 대응책이다. 위원회는 중국 공공조달 계약의 87%가 EU산 의료기기와 공급업체를 차별했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바이 차이나(Buy China)' 정책을 시행하는 중국 정부 조달법에 따른 장벽을 식별하고 마련한 맞불 조치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수호를 견지해왔다"며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추후 협의를 통한 제한 조치 철회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국 기업에는 유럽 공공조달 시장 공략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유럽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1,500억 유로이고, 이 중 공공조달 방식은 1,050억 유로로 70%를 차지한다. 국내 업계는 치과용 기자재, 초음파 장비,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같은 CE인증 획득 정밀의료기기와 진단키트, 의료 소모품 등을 주력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기준으로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에 대한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올해 5월까지 1억8,725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3억8,798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이 급격히 늘었던 2022년(4억5,080만 달러) 이후로 하락세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유럽 공공조달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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