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일' 만에 홈런쳤는데, 김민혁이 말소된 이유는? 조성환 대행 "본인에겐 아픔, 쉽지 않은 결정"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5. 6.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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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민혁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두산은 지난 23일 투수 김정우와 포수 김기연, 내야수 김민혁을 말소했고, 24일 경기에 앞서 투수 최원준과 박정수, 포수 류현준을 콜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말소는 단연 김민혁이었다. 이유는 지난 22일의 활약 때문. 김민혁은 잠실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1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민혁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지만, LG 선발 송승기의 하이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이 타구는 김민혁의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타구속도는 무려 171km로 측정됐다. 특히 지난해 3월 31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 이후 448일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김민혁은 세네 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까지 완성하며, 팀은 패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을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홈런을 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튿날 김민혁이 1군에서 말소된 까닭이다. 그렇다면 김민혁이 말소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환 감독 대행은 "고민이 많았다"고 말 문을 열며 "김민혁 나름대로 성공 체험을 했다. 그래서 엔트리 교체에 고민이 많았다. 김민혁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좋은 타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1군에서는 컨택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홈런을 친 것과 별개로 당장 1군에서 경쟁을 하기에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령탑은 "김민혁이 당하는 패턴이 너무 비슷하다. 초구에 결정이 나지 않고, 카운트가 불리하면 불리할수록 그라운드 안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확률이 너무 떨어진다. 이 부분과 어떻게 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민혁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마이데일리

계속해서 조성환 대행은 "다른 선수가 온 힘을 다해서 만드는 타구를 김민혁은 나름대로 간결한 스윙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들을 보완했지만, 퓨처스에 내려가서 여러 작업들을 거치고 올라왔을 땐 더 좋은 느낌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2군에서 조금 더 컨택율을 높일 수 있는 훈련을 해달라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워낙 좋은 파워를 보유한 만큼 인플레이 타구 비율만 늘리면 더 좋은 결과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게 조성환 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김민혁은 워낙 파워가 있는 선수다. 본인은 온 힘을 다 쓰려는 생각이 많은데, 오히려 힘이 센 타자들은 간결하게 스윙을 해야 한다. 남들이 100% 스윙을 해야 나오는 타구가 7~80%의 힘으로 나올 수 있다. 홈런을 쳤는데 내려가는 게 본인에게는 아픔일 텐데 '어떻게 하면 인플레이 타구를 더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서 연습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민혁은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번으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선수다. 그러나 아직까지 1군에서의 활약은 매우 미미한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김민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이다. 1군에서의 통산 홈런은 고작 9개지만, 2군에서는 무려 68개를 기록 중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과연 두산의 '아픈손가락' 김민혁이 이번의 2군행에서는 많은 변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확실한 건 문제가 개선이 됐을 때 조성환 대행은 김민혁에게 기회를 제공할 마음이 그 누구보다 굴뚝같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솔로홈런을 터뜨린 김민혁과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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