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브리지 토너먼트 개최로 문화외교 무대 부상

황기환 기자 2025. 6.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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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국 참가한 두뇌 스포츠 축제…지적 관광콘텐츠로 체류형 국제도시 도약
협력·교류 상징한 APEC 정신, 전략 게임 브리지 통해 스포츠로 구현
지난 23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개막해 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APEC 2025 KOREA' 브리지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2025 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인 경주시에서 브리지라는 이색 종목의 국제대회가 열리며 주목을 끌고 있다.

'APEC 2025 KOREA' 브리지 토너먼트가 지난 23일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3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APEC의 협력 정신을 문화·스포츠 교류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로, APEC 회원국 14개국과 초청국 이탈리아를 포함해 총 15개국에서 105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운영진과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한 규모는 150여 명에 달한다.

브리지는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니다.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전략과 협업으로 승패를 가르는 지적 스포츠로, 최근 국제 스포츠계에서 그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전 세계 130여 개국 약 4000만 명이 즐기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방식은 '스위스 라운드' 형식으로 총 15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각 팀은 무작위 상대와 맞붙고 성적에 따라 다음 대진이 결정되는 구조다.

정해진 정답 없이 팀워크, 소통, 심리전까지 총동원되는 만큼 브리지는 '두뇌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은 개막식에서 "천년고도 경주에서 APEC 국가 대표팀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브리지를 통해 각국 선수들이 국경을 넘어 교감하고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자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 참가자는 "브리지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지만 파트너와의 완벽한 호흡이 관건"이라며 "경주의 유서 깊은 역사만큼이나 깊은 전략이 필요한 대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이번 대회를 유치한 데에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지적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브리지 종목은 경쟁뿐 아니라 교류와 공감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APEC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며 "정치 외교의 장이 아닌 문화외교의 무대로서 경주의 정체성을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회의 개최 도시가 스포츠 또는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인지도와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은 최근 각국에서 늘고 있다.

경주 또한 이번 브리지 대회를 통해 APEC 사전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추후 국제두뇌스포츠 대회 또는 관광연계형 토너먼트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를 찾아준 15개국 선수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가 APEC이 지향하는 협력과 공동 번영의 가치를 스포츠로 구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향후에도 지적 스포츠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 국제교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해 APEC 2025의 성공 개최는 물론,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