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유임 후폭풍 남태령 넘나…반발에 대통령실 촉각

엄지원 기자 2025. 6.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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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당시 '양곡관리법' 처리 등에 반대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결정하자, 농민단체와 조국혁신당·진보당이 "'농망 장관' '내란 장관' 송미령 유임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조국혁신당도 "식량주권과 농업의 복합적 기능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송 장관의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박웅두 농민위원장)고 촉구했고,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 장관의 유임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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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당시 ‘양곡관리법’ 처리 등에 반대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결정하자, 농민단체와 조국혁신당·진보당이 “‘농망 장관’ ‘내란 장관’ 송미령 유임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여당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성토가 나오자,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4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하고 송 장관 유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 수석은 지난 23일 송 장관 유임 발표 뒤 여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 물밑 설득 작업도 진행했다고 한다. 송 장관 유임이 결정된 뒤 여당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온 탓이다. 민주당의 한 농해수위 소속 의원은 한겨레에 “이재명 정부의 농정은 윤석열 정부와는 근본부터 달라야 한다는 게 농민들의 생각인데, 송 장관 인사로 인한 박탈감과 분노를 어떻게 달랠지 우려스럽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지만 특단의 조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 장관이 쌀값 폭락을 방관했고, 농업 민생 4법을 두고 ‘농망 4법’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며 “지금 당장 유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남태령 정신’ 계승을 뒤집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트랙터를 몰아 투쟁의 광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각 지부들도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어 송 장관 유임 결정을 규탄했다. 조국혁신당도 “식량주권과 농업의 복합적 기능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송 장관의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박웅두 농민위원장)고 촉구했고,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 장관의 유임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여당과 농민단체를 달래며 민심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장관을 유임한 ‘실용행정’ 자체에 대한 국민 여론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23일 이 대통령이 여당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만찬에서 송 장관 유임 배경을 설명하고 우 수석이 전화 통화 등 ‘맨투맨’ 작업으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이 대통령은 송 장관이 직접 나서 농민단체와 정치권의 우려를 불식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송 장관이 (유임에 대해) 사회적으로 충돌하는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 직접 역할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도 이날 농해수위 의원들과의 면담한 뒤 “이 대통령이 공약한 농업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 우려하기에 송 장관에게서 약속을 받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송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역시 정부 초기인 만큼 강하게 엇박자를 내기보다 물밑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거부권 행사에 앞장섰던 사람이라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고 농민들의 우려도 많이 있는 걸로 전달받고 있지만, 본인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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