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린 에바디 "이란 정권 붕괴 직전…국민들이 일어서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이 붕괴 직전이라고 밝혔다.
에바디는 이날 프랑스 RF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의) 끝이 가까워 보이지만 정확히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며 "이란 정권은 '여성·생명·자유 운동' 당시처럼 수백만 이란 국민들의 시위에 의해서만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바디는 "이란 정부는 이러한 유형의 시위를 두려워했고 그렇기에 과거보다 더 강경한 탄압에 나섰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군사력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생명·자유 운동은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젊은 여성이 의문사한 후 촉발된 반정부 시위다. 당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에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에바디는 또 이란 사회가 불만에 가득 차 있다며 "인권 침해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고, 검열도 극심해지면서 이란 사회는 봉기를 위한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정권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금과 같은 탄압이 계속될 뿐"이라며 향후 국민투표를 통한 정부 수립을 촉구했다.
에바디는 여성과 아동의 인권 및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이란인이자 이슬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에바디는 2009년 이란을 떠나 영국으로 망명해 이란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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