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4주 1위’ 알리스 사라 오트 “음악의 본질은 포용”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5. 6. 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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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피아노 연주'가 파격이라는 이들에게, 알리스 사라 오트(37)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인 그는 20대 초반에 처음 시도한 맨발 연주 이후 무대에 신발을 신지 않고 오른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오트는 "맨발로 연주하거나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건 내게 전혀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다"며 "집에서도 늘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그렇게 연주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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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연주’ 선보인 일본계 독일인
파격·반항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
‘녹턴’ 창시 존 필드 음반도 화제
7월 8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필드와 베토벤 소나타 조합 들려줘
‘맨발의 연주’로 유명한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사진제공=마스트 미디어·©HannesCaspar
‘맨발의 피아노 연주’가 파격이라는 이들에게, 알리스 사라 오트(37)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인 그는 20대 초반에 처음 시도한 맨발 연주 이후 무대에 신발을 신지 않고 오른다. 이전엔 다른 여성 피아니스트들이 그러듯 하이힐을 신고 연주했다. 그런데 19세기에 제작된 오래된 피아노를 연주해야 했던 10여 년 전의 어느 날, 너무 낮은 피아노에 무릎을 넣기 위해 하이힐을 벗은 날 이후로 편안한 맨발 연주는 그의 상징이 됐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오트는 “맨발로 연주하거나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건 내게 전혀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다”며 “집에서도 늘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그렇게 연주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음악을 즐기는 방식도, 옷차림도, 자세도 모두 다르니 음악은 그런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죠. 음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포용’ 자체를 중심에 두는 공간, 차이를 드러내기보다 함께하는 것에 집중하는 예술입니다.”

오트는 다만 자신의 방식이 클래식계의 어떤 정형화된 규칙을 깨거나 체제에 반항하려는 의도를 가진 행동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이나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나는 ‘무엇을, 왜, 어떻게 나누고 싶은가’ ‘여기서 내게 중요한 게 무엇인가’를 고민한다”며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라고 했다.

‘맨발의 연주’로 유명한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사진제공=마스트 미디어·©HannesCaspar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음악을 향한 그의 독창적인 해석은 분명 클래식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올해 2월 발매한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 ‘존 필드: 녹턴 전곡’은 애플뮤직 클래식 차트에서 4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필드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낯선 이름이지만 실은 베토벤이 살았던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다. ‘녹턴’(야상곡)으로 유명한 쇼팽에 앞서, 가장 먼저 이 장르를 고안한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됐을 때 스트리밍 플랫폼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필드의 음원을 처음 접했다”며 “어딘가 익숙하고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에 빠져들어 전곡 녹음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필드의 음악엔 무한한 가능성과 놀라움,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다음 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내한 리사이틀에서 필드의 녹턴 9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곡을 번갈아 들려준다. 이런 구성은 “필드의 녹턴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작곡가가 베토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마지막 부분에 들려줄 필드의 녹턴 9번과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은 오트가 가장 먼저 떠올린 조합이었다.

“베토벤이 10년 먼저 태어나 10년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기록은 없지만 같은 스승을 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멸의 작곡가 베토벤과 중요한 인물임에도 잊힌 필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해 더 많은 사람이 이 음악의 맥락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오트는 지난 15년간 도이치 그라모폰과 작업한 앨범의 누적 스트리밍이 5억 회를 넘겼는데, 최근엔 특히 현대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에코스 오브 라이프’는 건축가 하칸 데미렐과도 협업했다. 2025/26 시즌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다.

오트는 “작품성과 진정성이 유지된다면 가능성에 제약을 둘 필요는 없다”며 “이런 협업이 우리의 경험을 더 풍요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준다”고 했다. 그는 또 “음악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더 많은 포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의식하고 배려하는 것, ‘경청’이야말로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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