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미국·이란 ‘약속 대련’…“긴장 악화 원치 않아”
[앵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중동 지역 분위기도 달라졌는데요.
어떻게 극적으로 휴전에 이르게 됐는지 향후 중동 정세는 어떻게 될지, 월드이슈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휴전에 앞서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하면서도 사전 통보까지 해가며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런 유화적 메시지가 결국 휴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폭격하고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를 선언한 뒤에도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서신을 보내 협상이냐 군사적 대결이냐를 선택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정권교체 언급 등 이란을 자극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외무장관도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 직후 "미국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 긴장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제한적인 군사작전임을 시사했습니다.
결국 관련국들이 군사행동 속에서도 일정한 선은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낸 덕분에 조기 휴전이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당초 이란 의회가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는데, 결국 휴전에 동의한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란으로서도 강경 대응을 해서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퍼센트를 실을 배들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폭이 33킬로미터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이란 경제에서 원유 수출은 전체 수출의 80퍼센트,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그런데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출길을 마련하지 못한 상탭니다.
미국도 이런 점을 간파하고 이란이 스스로 손발을 묶는 자충수를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편으론 이번 사태로 이란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이 앞으로 미국과의 핵 협상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만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이 시작되기 이틀 전까지, 미국과의 핵 협상에 외견상으로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란의 국내 정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오랜 경제 제재로 국민들의 불만도 비교적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 핵 협상에 나설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협상 복귀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완전히 제거됐느냐에 대한 의문도 여전한 상태인데요.
협상장에 나오려면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의 핵 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현재로선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의 공습이 있기 며칠 전에 이란 핵시설의 심장부인 포르도에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었던 위성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었죠.
사전에 이란 당국이 핵물질과 핵심 시설 일부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상당수 핵물질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진동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이 공습 과정에서 벙커버스터를 12발이나 투하했다면 기존의 농축 시설은 앞으로 사용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공식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 NPT 회원국입니다.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을 받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IAEA 사찰에 협조하지 않거나 특정시설 접근을 제한해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죠.
반면 이스라엘은 NPT 회원국이 아닙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란은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서 ‘손오공’ 얘기한 이유 [지금뉴스]
- “감히 내 축사를 빼?” 공무원 뺨 때린 구미시의원 징계 처분이… [지금뉴스]
- [현장영상] “머리 위에 이란 미사일이”…카타르 교민이 전하는 ‘공포의 밤’
- 통일차관이 위로 전화…납북자 가족 “대북전단 중단 검토”
- 국가 예산 묻자, 김민석 “정확히 말해야 하나요?” [지금뉴스]
- 숙대, 김건희 석사 학위 취소…국민대 박사학위 취소 절차
- 전국이 늘었다는 고향 기부…왜 우리 동네만 줄었을까?
- ‘나는 솔로’ 남성 출연자, 준강간 혐의로 구속 [이런뉴스]
- 트럼프식 불법체류자 추방 부활…“제3국 보내도 돼” 대법 판결 [지금뉴스]
- [현장영상] 과기부·외교부·환경부…장관 후보자 출근길, 첫 발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