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시내버스 요금 통합…입석·좌석 구분 없이 7월부터 단일요금 적용
좌석버스 요금 인하 효과에 시민 환영…“서비스 품질도 함께 관리해야” 목소리도

현재 경주시 시내버스는 운행 방식에 따라 입석(일반 1300원)과 좌석(일반 1700원)으로 나뉘며, 요금 격차가 최대 400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같은 거리인데 요금이 더 비싸 불합리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번 조정으로 요금은 일반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으로 통합되며, 교통카드 이용 시 50원이 할인된다.
좌석버스를 주로 이용해 온 읍면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요금 인하 효과가, 입석버스를 이용하는 시내권 시민에게는 소폭 인상이 적용된다.
보문관광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김영순(63)씨는 "불국사나 동궁원 쪽 갈 때는 무조건 좌석버스를 타야 했는데 요금이 비싸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야 제대로 된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시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최민우(29)씨는 "요금 인상도 부담이지만 입석·좌석 구분이 없어지면 배차 간격이나 차량 편차가 더 커질까 걱정된다"며 "요금 통합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유류비와 물가 상승 등 외부 요인을 최소한 반영한 조정"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수송 효율성과 요금 형평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좌석버스는 주로 외곽 지역을 순환하며 상대적으로 긴 노선에 투입된다. 요금이 높아 일부 승객은 입석버스를 선호했고, 이에 따라 특정 노선은 과밀·과소 현상이 반복돼 왔다.
통합 요금제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노선별 수송 분담률을 개선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국가유공자 교통복지카드의 사용 범위도 확대된다. 그동안은 입석버스에만 적용돼 좌석버스를 타려면 별도의 카드를 제시해야 했지만, 이제 모든 시내버스에서 통합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지역 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버스를 탈 때마다 종류를 확인하거나 환승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줄어든다"며 "교통 약자에 대한 실질적인 배려가 반영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요금 통합이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주시는 이달 말까지 시민 대상 홍보를 마친 뒤 7월 1일부터 통합 요금제를 공식 시행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요금 조정은 시민 불편 해소는 물론, 요금 형평성과 수송 효율, 교통복지 확대까지 고려한 균형 있는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 맞춘 교통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