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호소하는 주학년…팬덤·대중의 눈높이에 맞나

그룹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이 사태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지난 16일 주학년의 활동 중단을 시작으로 18일에는 소속사의 그룹 탈퇴 발표와 주학년의 반박 입장문이 대립했다. 그는 “사적인 자리에서 유명한 사람과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21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주학년과 일본 전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의 스킨십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고, 주학년이 키라라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보이즈 팬덤과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현재 주학년의 입장은 명백하다. 일각에서 제기된 성매매는 없었다는 것과 전속계약 해지 합의서도 서명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성매매가 없었으니 전속계약이 해지될 일도 없고, 고로 20억 원의 위약금을 물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이 준비된 듯이 너무나 이상했다.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누군가 만들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원헌드레드의 입장 역시 명확하다. 전속계약서 6조 3항인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조항에 따라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주학년의 행위를 수치화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더보이즈의 이미지에 어떤 타격을 입혔는지 따져보면 비교적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주학년을 둘러싼 논란으로 더보이즈의 이름은 연일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과 다른 멤버들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다.
항간에는 주학년과 키라라의 만남이 ‘성인들의 교류’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성(性)을 상품화하는 AV 배우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일본 내에도 적잖다. 게다가 두 사람이 과거 어떠한 친분을 맺을 뚜렷한 계기가 없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고, 해당 배우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거나 품위를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 주학년이 비교적 입증이 어려운 ‘성매매’에 초점을 맞추며 “그런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표하기 이전, 이미 부적절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 팬덤과 대중의 상식적인 판단이다.
아울러 주학년은 “소속사는 갑자기 전속계약 해지와 함께 20억 원 이상을 지급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기를 요구했다. 계약상 청구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의 위약벌까지도 요구했다. 소속사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20억 원은 엄청나게 큰 돈이다. 대중의 입장에서 “소속사의 20억 원 요구”라는 문구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소속사가 주학년에게 지급한 계약금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 한 매체에 따르면 주학년은 원헌드레드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15억 원을 받았다. 이를 일할 계산해, 양측이 계약을 이행한 190일을 뺀 나머지 계약금을 반환한다면 약 12억 3000여만 원이다. 계약이 주학년의 부적절한 행동이 원인이 돼 해지된다면 응당 돌려줘야 할 돈이다. 결국 반환금에다가 약 50% 정도에 해당되는 7억여 원의 위약벌을 더해 20억 원 가량의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스타들은 광고 계약을 맺으며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면 계약금의 200∼300%, 즉 2∼3배 가량을 물어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서에 사인한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되는 일이 불거지고 광고주에게 해를 끼치면 계약서에 따라 반환금과 위약금이 청구된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종적인 금액은 법원의 판단을 통해 정해지지만, 이런 반환금과 위약금이 청구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주학년은 이를 문제삼고 있다. 현재 그는 성매매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이같은 행위에 없었다면 충분히 억울하고 극렬 투쟁을 외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주학년의 사적 만남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하고, 더 나아가 더보이즈의 이미지와 품위를 손상시켰는 지를 판단해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K-팝 시장이 팬덤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을 고려할 때, 과연 주학년과 그의 행동이 더보이즈 팬덤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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