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얼마나 무서웠니”…아리셀 참사 1주기, 유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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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그대로였다.
지난해 6월24일 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김태윤 피해자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20차례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 책임자인 아리셀 박순관 등은 아직도 아무런 죄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너무나 분노하고, 억울한 심정이다. 그들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는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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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그대로였다. 지난해 6월24일 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24일 오전 11시 사고 현장인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붉은 녹이 슨 철골과 녹아내린 외장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붕과 외벽에 녹색 그물망이 처져 있었다. 사고 이후 폐쇄됐던 불난 공장 내부가 이날 유족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불에 탄 내부와 녹아내린 각종 장비와 자제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ㅇㅇ아~ 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무서웠니.” 문이 열리자 유족들은 끝내 오열하며 희생된 가족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자식을 잃은 한 유족은 “1년이 됐지만, 우리의 삶은 아직도 화재 현장에 갇혀 있을지 모를 희생자의 영혼처럼,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아직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분개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영혼을 달래고,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은 하늘색 종이꽃을 공장 내부에 놓은 뒤 위패를 태웠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와 피해자가족협의회가 주최하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 위령제에서도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태윤 피해자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20차례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 책임자인 아리셀 박순관 등은 아직도 아무런 죄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너무나 분노하고, 억울한 심정이다. 그들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는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딸을 잃은 한 유족은 “한국에 산 지 20년이 됐다. 한국이라는 땅이 너무 좋아서 딸도 데려왔는데, 한달 만에 허무하게 희생됐다.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 왜 죽어야만 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고, 또 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연대하고,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소속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23명의 영혼이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위령제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정청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표는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지만, 올해 2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 대표 쪽은 법정에서 ‘아리셀의 실질적 경영 책임자는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며, 참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였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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