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관리’ 하나로 자녀 경제관, 주도성까지 키울 수 있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만으로, 매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네 번째 강의가 24일(화) 오전 10시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는 성유미 작가를 강사로 초청했다. 성유미 작가는 기자·직장인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자녀 경제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잇콘·2021), '지금 당장 집에서 시작하는 엄마표 경제교육'(잇콘·2025)이 있다. '원더깨비'라는 별칭으로 활동 중이다.
성유미 작가는 AI 시대에 필요한 자녀 경제 교육을 소개했다. 가정에서 사소하게 취급되기 쉬운 '용돈' 하나로 자녀의 ▲표현력 ▲공감·배려 ▲통찰력 ▲문제 해결력 등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유미 작가는 본격적인 강의 시작에 앞서,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어떻게 용돈을 관리하는지 확인하고자 질문을 던졌다.
▲자녀는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나?
▲자녀가 받은 용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고 있나?
▲자녀가 용돈의 사용 내역을 기록하나?
▲용돈을 사용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나?
▲자녀가 용돈 중 일부를 저축하고 있나?
▲자녀가 돈의 가치(노력과 교환)를 이해하고 있나?
▲자녀에게 소비, 저축, 기부의 개념을 가르친 적이 있나?
▲자녀가 스스로 돈을 모아 구매한 경험이 있나?
▲자녀와 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얼마나 있나?
▲자녀의 소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거나 피드백을 주나?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기준(액수, 주기, 조건)을 정하고 지키고 있나?
▲가정에서 자녀가 참여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이 있나? (가계부 작성, 물건 구매 결정 등)
▲부모님 스스로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나?

성유미 작가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이전소득 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처럼 취급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이전소득에 기울어져 용돈을 준다면 노동의 가치는 모르고 쓰는 것에 익숙해지는 잘못된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용돈 관리가 힘든 자녀는 일한 만큼 지급하는 '실적제'로 용돈을 주고, 용돈 관리가 익숙한 자녀는 정해진 용돈을 지급하는 '급여제'를 추천했다.
여기서 중요한 기준은 '홈 아르바이트'다. 실적제든 급여제든 자녀에게 용돈을 주려면 가정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홈 아르바이트다.
성유미 작가는 "홈 아르바이트의 기준은 '가족 공동의 이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여부로 정해야 한다. 자녀 본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은 포함시키면 안된다. 예를 들어 공부, 방청소 같은 건 홈 아르바이트에서 제외하라"고 추천했다.
다만 문제집을 다 풀거나, 책을 다 읽거나, 용돈 기입장을 밀리지 않고 쓰거나, 승급하는 등 분량과 기간이 더해진 '인내심·노력·끈기'와 관련한 것은 보너스 용돈으로 정해서 동기 유발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건강이나 사회적 질서를 해치는 행동에는 벌금을 부과하라고 추천했다. 예를 들어 양치 안하기, 쓰레기 함부로 버리기 등이다.
성유미 작가는 용돈 기입장 작성, 용돈 스티커 적립판 관리, 용돈 계약서 작성, 소비·저축·투자·기부 등 용도별 저금통-통장 운용 등 다양한 용돈 관리 방법을 자녀가 익히면서 자연스레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유미 작가는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재원과 교환하면서 실행력, 인내력, 노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소비를 절제하는 훈련은 메타인지와 연결지을 수 있다. 동시에 체계적인 돈 관리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면서 나 자신을 아는 성찰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녀가 선택을 고민할 때 '뭘 골라야 덜 아쉬울까'라는 기회비용을 알게 하자. 또한 결핍에 노출돼야 선택의 힘이 길러진다. 용돈도 풍족하게 주기 보다는 조금 부족할 정도로 줘야 돈을 잘 쓰는 연습이 된다"며 ▲1만원 안에서 쇼핑하기 ▲정해진 예산 안에서 주말 여행 코스 짜기 등으로 자녀의 선택권을 기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ChatGPT를 활용해 자녀의 궁금증을 함께 해결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게임기를 더 사고 싶다고 요구하면, 왜 사고 싶은지 물어본 뒤에 "초등학생(중학생)이 유튜브에서 본 신상 게임기를 사기 전에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알려줘", "이 게임기와 비슷하면서 더 가성비가 있는 제품이 있다면 추천해줘"라는 질문을 ChatGPT에 던져보라는 것.
다만 "생성형 AI는 정답이 아닌 대화 파트너일 뿐, 결정은 기계가 아닌 자신이 하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AI시대에는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능력이 중요해지고, AI시대 경제관념은 돈을 얼마나 버는 지가 아닌 어떻게 판단하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선택은 본인에게 있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자녀에게 강조해주자. 부모가 품어줄 수 있는 어릴 적에 결핍을 느끼고, 거절도 해보고, 방황하고, 좌절도 많이 해야 성인이 돼서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속칭 '지랄 총량의 법칙'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성유미 작가는 오늘부터 각 가정에서 ▲용돈 기입장 시작하기 ▲용돈 규칙 정하기 ▲소비하기 전에 질문하는 습관 가지기 등 세 가지를 반드시 시작하라고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