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ERA 1.31 철벽·SV 단독 1위 등극…"자신감을 찾았어요" 홀드왕→승률왕 이어 '구원왕'까지, 3연속 대박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자신감을 찾았고, 앞으로 더 잘할 일밖에 없다"
박영현(KT 위즈)이 구단 최초 구원왕을 정조준했다.
박영현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이 세이브로 구원 단독 1위로 점프했다. 경기 전까지 박영현은 20세이브를 기록,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공동 1위에 위치했다. 김원중이 세이브를 챙기지 못한 가운데 박영현이 귀중한 1세이브를 적립하며 전체 1위로 도약했다.
시즌 초 부침이 컸다. 3월 4경기에서 2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높았다. 4월도 7세이브를 챙기는 도중 2패를 당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4.15로 '철벽'이라 불리기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5월부터 우리가 알던 박영현으로 돌아왔다. 5월 이후 20경기에서 1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질주했다.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과 세이브 1위다.

지난 22일 '마이데일리'와 만난 박영현은 "자신감을 찾았고, 앞으로 더 잘할 일밖에 없다"라며 세이브 단독 1위 소감을 남겼다.
최근 호투의 비결은 자신감이다. 박영현은 "구위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고)영표 형과 코치님과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자신감을 찾으려 했다"며 "다들 응원해 주시고 '네가 없으면 안 된다'라는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은 계기는 21일 피칭이다. 박영현은 "날리는 공이 많이 없었다. 한 두개 빼고는 다 좋은 공이 들어갔다"며 "앞선 경기를 보면 제가 원하는 곳에 못 넣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박영현은 원태인에게 배운 '커터'를 갈고 닦았다. 시범경기 중 "제가 슬라이더를 진짜 못 던지는 투수"라며 "올해 커터를 가지고 타자를 상대해 보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커터의 위력이 나오지 않아 직구와 체인지업 투피치로 돌아갔다.
최근 커터를 다시 빼 들었다. 박영현은 "커터 때문에 투구 폼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초반에는 슬라이더를 던졌다"며 "5월 지나고 다시 커터를 던졌다. 이제 투구폼과 잘 맞다 보니 유용하게 쓰인다"고 했다.
이어 "손 방향이 직구랑 달랐다. 그래서 폼이 안 좋아졌다. 커터도 직구처럼 던지려고 하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구단 최초의 구원왕이 보인다. 앞서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이 2022년 33세이브, 2023년 32세이브로 구원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박영현은 2023년 홀드왕, 2024년 승률왕에 올랐다. 구원왕까지 차지하면 3년 연속 '대박'을 쓰는 것.
그러나 박영현은 담담했다. 그는 "목표는 언제나 같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제가 잘 막으면 세이브가 올라간다. 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올라갈 수 있게 제가 뒤에서 잘 막는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이제 장마 시작인데 그럼에도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저희가 더 올라갈 수 있게 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원에 9회말은 없습니다. 위즈파크에 적혀있는 문구다. 박영현이 앞으로도 9회말을 지운다면, 대기록의 가능성은 점차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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