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하고 달콤한 '최고 수박' 이들의 숨은 노력 있었다

지난 달 3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이 때아닌 '고창수박'으로 시끌버끌했다. 2024년 9월 지리적표시 제116호로 등록된 고창수박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고창 수박농가들이 재배한 무게 8~9kg, 당도 12브릭스(Brix) 이상의 프리미엄 수박들이 선보였고, 같은 날 열린 '명품수박 선발대회'에서는 대상을 받은 수박 한 통이 500만원에 낙찰되는 진기록도 연출됐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과채류연구소 수박시험장 정주형 농업연구사는 "고창수박은 온난한 기온 특성과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된 토양 등 고창군의 지리적 특성에 의해 만들어져 전국에서도 최상품 수박으로 분류된다"며 "전국 최초의 수박시험장이 위치한 곳이다 보니 농가의 재배기술이나 품질관리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수박시험장'은 그동안 씨없는 수박 생산기술 확산, 소비자 트랜드를 겨냥한 중소형 품종연구, 스마트팜 기술 확산, 수박 수출품목 육성 등을 통해 대한민국 수박의 위상제고와 글로벌 경쟁력을 이끌어 온 '수박의 메카'다.
수박시험장이 고창에 위치하게 사연은 토양과 기후 등 수박재배 조건과도 맞닿아 있다. 전국 최대의 수박 주산지인 고창은 토양 뿐만 아니라 기후적으로도 재배여건이 너무 좋다. 통기성이 좋은 사질양토로 배수가 잘될 뿐만 아니라섭씨 28~32도의 고온조건과 수박 비대기(줄기가 비대해 지는 시기)인 6~7월에도 서해안 해풍의 영향을 받아 일교차가 10도 이상 형성된다.


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박연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인지 향긋하고 달콤한 맛은 기본인데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입안에 살살 녹는 육질은 전국적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수박은 규모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1000여 농가는 전북 재배면적의 42%인 1127ha(전국의 5%)를 재배하고 있다. 수박시험장의 철저한 기술지도와 농업인 스스로 품질관리에 힘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야산개간지 황토에서 재배돼 황토에 함유된 게르마늄 성분을 비롯한 풍부한 미량 원소와 인산성분이 타 지역 수박보다 풍부하다.
수박시험장은 최고 품질의 수박생산과 지속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전북도내 연중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시군별 재배작형을 설정하고 기술지도를 통해 익산·완주는 4~5월, 고창·정읍은 5~6월, 고창·진안은 7~8월, 고창·정읍은 10~12월까지 수박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익산시의 경우 저온기 재배를 위해 소형터널 자동화 기술사업을 추진했고, 정읍은 꽃가루 채집장치를 활용한 저온기 생산기술을 보급했다. 또 노동력 감소를 위한 씨없는 수박 생력화 기술개발도 연구중에 있다.

또 선진 재배기술 보급에도 힘써 전국 수박농가들의 기술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수박 연중생산과 지역전문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수박 아카데미' 과정은 최고 농업기술 명인(농진청)과 명품수박 장인(전북도) 등 19명의 핵심리더가 직접 전국 수박농가를 대상으로 토양관리, 재배기술, 유통경영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수박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거쳐간 수박농가는 농업인 559명, 농촌지도사 60명 등 619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역별 명품수박 생산 명인·장인들이 주도하는 현장컨설팅(20회/년), 전북도 수박연구회와 함께하는 수박품평회, 워크셥 등 협업체계 구축도 힘쓰고 있다. 또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수박 재배유형 정보와 생육단계별 재배력을 발송(10회/년)해 현장농가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있다.
수박시험장 김형국 장장은 "앞으로도 최고품질 고창수박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박연구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비자 니즈에 기반한 다양한 품종개발과 품질제고를 통해 농가소득은 물론 수출경쟁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창(전북)=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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