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버티는 좀비까지…오죽하면 ‘상폐’ 고시
[앵커]
이런 좀비 주식의 버티기에는 제도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상장 폐지, 즉 '상폐'가 너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상폐가 고시 합격만큼 어렵다는 비유가 나올 정도라는데, 이 문제는 박찬 기자가 더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50객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입니다.
유명 여행사가 리츠로 운영하다 지난해 초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 넘겼는데, 인수 후 주가가 급락합니다.
[여운철/스타에스엠리츠 주주연대 대표 : "부실한 기업에 투자하다 보니까 내부에서부터 해서 투자 자금 회수가 좀 어렵겠다고 하니까… 주가는 하락한 거죠."]
올 2월엔 최대 주주 일가의 60억 원 횡령 혐의까지 불거집니다.
임직원 횡령은 상장폐지 사유.
실제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올해 상장 폐지된 기업 15곳 중 9곳이 가처분 소송으로 퇴출을 미뤘습니다.
이런 지연 전략이 늘면서 상폐 결정이 점점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현행 규정상 상폐 사유는 14가지가 넘습니다.
부실기업은 최대한 거르잔 취지, 그렇다면 심사도 신속할까.
최근 5년 상장 폐지된 기업 119곳 중 인수합병 등 자발적 상폐를 빼면, 사유 발생부터 최종 퇴출까지 평균 1년 5개월 소요.
4곳 중 1곳 정도가 2년 이상 걸렸고, 최장 5년 4개월 걸린 곳도 있습니다.
2년 넘게 개선 기간을 줄 수 있고, 상폐 심사를 최대 3심까지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1년 안팎에 결론을 내주는 미국, 일본 등과는 차이가 현저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거래소도 상폐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황도윤/변호사 : "코스닥 시장이 (상폐 심사 강화에) 더 많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감사 보고서 나올 때 이슈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신규 상장은 99곳, 상장 폐지는 31곳.
상장은 쉽고, 상폐는 어려운 한국 주식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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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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