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주식의 생존법…배후엔 ‘재벌가 큰손’
[앵커]
한국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이른바 좀비 주식이 꼽힙니다.
마치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퇴출이 마땅한데도 증시에서 버티면서, 한국 증시를 좀 먹고 주주 피해를 양산하는 실태,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퀀타피아 홍보영상 : "손가락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수치에 맞춰 계산할 수 있습니다."]
'양자 기술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겠다' 기계 부품 제조사의 갑작스런 발표였지만, 주가는 반응했습니다.
700원 대에서 4,800원대까지, 두 달 새 6배 넘게 뜁니다.
하지만, 5달 뒤 거래정지 됩니다.
이른바 매출 뻥튀기가 걸렸습니다.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까지 됐지만, 올해 초 상장폐지까지 1년 2개월을 더 버텼습니다.
여기엔 재벌가 '큰 손' 최모 씨가 낀 투자조합이 한몫했습니다.
천억 원 투자를 약속했던 건데, 이 투자 결국 없던 일이 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홍보 영상 :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한 첨단 전략 산업 2차전지…."]
이차전지용 리튬 관련 업체로 2년 전 큰 각광을 받은 상장사.
기술력 논란 등으로 3만 5천 원에서 700원으로, 수직 하락합니다.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주주 피해가 쏟아졌는데, 여기서도 '큰 손' 최 씨가 등장합니다.
최 씨는 3년 전 이 회사 전환사채 4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최 씨는 재벌가 2세로 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
돈과 정보를 쥔 특정 주체가 주가를 움직이는, 이른바 '세력주'의 전형적 특성입니다.
취재 결과, 최 씨는 시가총액 천억 원 미만인 '초소형주' 8곳에 투자했는데, 2곳은 주가조작 수사 대상, 2곳은 거래정지, 1곳은 관리종목이 됐습니다.
[이상목/소액주주연대 대표 : "'세력주' 수법으로 보입니다. 신사업 뉴스를 퍼뜨려서 투자 공시가 이루어지고 다른 또 소액 주주분들이 매수하게 되는 악순환…"]
이들 8개 기업의 일반 주주는 13만여 명.
최 씨가 실현한 수익은 확인된 것만 40억 원이 넘습니다.
[박은석/전 금감원 자본시장국장·변호사 : "주로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가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무 상태, 신사업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 씨 측은 "자신도 주가 조작범들에게 이용당했다"고 KBS에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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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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