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의 정기를 그리다[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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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오르면 드높은 하늘과 대지의 푸르름에서 비상한 기운을 느낀다.
장엄하거나 수려한 산세가 아니어도 산행객들의 표정은 원대한 기개, 즉 호연지기로 충만하다.
필선들이 흡사 싸릿가지를 닮았다 하여 세간에서 '싸릿발 화가'로 불리는 김문식의 산수화다.
그의 그림은 전국의 산들을 주유하면서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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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오르면 드높은 하늘과 대지의 푸르름에서 비상한 기운을 느낀다. 수많은 교가(校歌)가 진지하게 주장하는 ‘정기’가 아닐까. 장엄하거나 수려한 산세가 아니어도 산행객들의 표정은 원대한 기개, 즉 호연지기로 충만하다. 온갖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원동력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관목 싸리가 한창 분홍빛 꽃들을 피울 때면 싸릿가지와 오버랩 되는 그림이 있다. 필선들이 흡사 싸릿가지를 닮았다 하여 세간에서 ‘싸릿발 화가’로 불리는 김문식의 산수화다. 그의 그림은 전국의 산들을 주유하면서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다. 그의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수묵의 정수는 시대를 초월할 만하다.
특히 산만한 듯하지만, 분방하고 호쾌한 준법은 우리 산하가 응축한 기상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진경이란 자연의 외양에 대한 재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운까지 화면에 담아내야 한다. 수묵이 고답적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효능은 무한하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것은 덤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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