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건너간 한국 건축물 관월당, 100년 만에 귀환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観月堂)’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23일 관월당의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高德院· 주지 사토 다카오)과 약정을 체결하여 고덕원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일본 소장자로부터 소유권을 양도받은 셈이다.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이다.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의 고덕원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덕원 경내로 이전되어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됐다.
관월당의 국내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의 보존이 적절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사토 다카오 주지는 사찰 경내에 소재한 한국 문화유산에 큰 관심을 두고 한국 측에 꾸준히 연락해왔다. 이후 국가유산청과 국외재단은 관월당 보존을 위해 고덕원과 함께 연구·조사, 단청 기록화 및 보존처리, 정밀실측을 해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010년 일한불교교류협회 측과 관월당 건물을 한국으로 귀환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19년 고덕원 측과 건물 보존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논의 물꼬를 다시 텄고, 약 6년 만에 모든 부재를 양도받는 데 성공했다.

사토 다카오 주지는 “한국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분명히 규명하였고, 국가유산청의 요청을 받아 앞으로 최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관월당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기증을 선뜻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관월당의 귀환은 오랜 기간에 걸친 협의와 한일 양국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소장자의 진정성 있는 기증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는 문화유산을 매개로 상호 존중과 공감의 가치를 실현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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