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베이비 드릴? 그린에너지가 더 성장…트럼프 패러독스

최경민 기자 2025. 6.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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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2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기간 동안 오히려 그린 에너지 사용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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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프트-배터리] ⑤ 트럼프 집권과 그린 산업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트럼프 1기 집권기간 미국 발전용량 증감/그래픽=이지혜
'드릴 베이비 드릴' 속에서도 그린 에너지는 앞으로 나아간다. 풍력·태양광 등의 발전단가 하락이 빨라질수록, 이런 추세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기간 동안 오히려 그린 에너지 사용은 늘었다. 태양광과 풍력의 경우 2017~2020년까지 추세적으로 발전용량 증가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에는 태양광 14.8GW, 풍력 14.9GW 씩 증가했을 정도다. 같은 기간 화석연료의 발전용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감소폭은 더 확대됐다.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혁명의 태동기였다. 2017년 10만1000대 수준이었던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50만대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전기차, 그리고 거기에 동반되는 배터리의 성장이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출범한 올해 들어 그린 에너지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화석연료 친화적인 자신의 성향을 더욱 강하게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시절 만들어졌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폐지에도 적극 나서며 그린 에너지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폭 축소하려 한다.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의 변화는 곧 기업들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침체는 기업들의 투자까지 주저하게 만든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K-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노 차이나 존'이 구축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노렸지만 캐즘에 트럼프 정부의 IRA 폐지 악재까지 겹쳤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이 설비투자 확대 대신 가동률 제고를 위한 리밸런싱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다.

그럼에도 그린 에너지 산업은 '필연적 미래'로 간주된다. 인프라 확충,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린 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경제적으로 더 우위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그린 에너지 보급이 늘어난 현상 역시 보조금과 관계없이 화석연료 보다 풍력·태양광 발전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 업체 라자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LCOE(균등화발전단가)는 각각 1MWh(메가와트시) 당 50달러와 60달러로 가스복합발전(76달러), 석탄(117달러) 대비 저렴했다. 전기차 가격 역시 배터리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며 내연기관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린 에너지의 단점이었던 간헐성의 경우 가격이 싸진 ESS 배터리 확대를 통해 상쇄할 수 있게 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미국에서 육상풍력과 태양광의 LCOE는 여타 발전원 대비 월등히 낮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전력시장이 재생에너지에 완전히 장악된 상태여서,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판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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