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생각 안 하려고 해도 SNS 들어가면 계속” KIA 10R의 기적, 이것도 경험이다…조라이더는 넘었다

김진성 기자 2025. 6.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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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인천=김진성 기자 kk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록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SNS에 들어가면 계속…”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최근 가장 볼만한 투수는 우완 성영탁(21)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육성선수로 입단, 지난 5월 정식선수가 됐다. 1군 데뷔와 함께 13경기, 17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9년 조계현(13.2이닝)을 제치고 타이거즈 최다기록을 세우더니,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1⅔이닝 무실점하며 박노준(16⅓이닝)을 제치고 KBO 최다 3위에 올랐다.

성영탁/인천=김진성 기자 kkmag@mydaily.co.kr

이제 성영탁보다 1군 데뷔와 동시에 긴 이닝 동안 무실점한 투수는 김인범(키움 히어로즈, 19⅔이닝), 조용준(은퇴, 18이닝 무실점)이다. 셋업맨 특성상 1~2경기 무실점을 이어가면 KBO리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성영탁이 정식선수가 된 건 제구력과 커맨드다. 140km대 초~중반의 투심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커터가 보통의 커터보다 떨어지는 움직임이 커서 치기 매우 까다롭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 구종들을 전부 스트라이크 존에 적극적으로 집어넣으니 매력적이다. 불펜투수는 한 방 맞는 것보다 볼넷이 최악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야 감독이 편하게 쓸 수 있다.

급기야 21일 경기는 9회말에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자 볼카운트 1B서 갑자기 투입됐다. 그럼에도 위기를 벗어났고 연장 10회를 편안하게 삭제했다. 그동안 추격조로 뛰다 6회 하위타선이 걸릴 때 정도만 박빙 리드에 나갔다. 그러나 이 경기는 성영탁이 필승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성영탁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웃더니 “뭐 어디 SNS에 들어가면 계속…기록을 좀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조금 신경 쓰인다”라고 했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의식해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멘탈과 담력이 좋다는 얘기다.

성영탁보다 데뷔와 함께 긴 이닝을 실점하지 않은 조용준의 경우, 조라이더라는 별명으로 단기 임팩트가 매우 강한 마무리투수였다. 롱런하지 못하긴 했지만,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고 마무리로 4년 연속 20세이브를 찍었다.

성영탁은 19일 광주 KT 위즈전을 떠올렸다. “안현민 형이 핫한 타자이지 않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자신 있게 들어갔다. (원)상현이와 같은 마운드에서 던져서 벤치에서 볼 때도 새로웠다. 같은 팀(같은 부산고 출신)에서 던졌는데 던지고 반대 쪽 덕아웃으로 가는 것도 새로웠다. 다 잘 하고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슬라이더와 커터는 큰 틀에서 구사하는 방법이 같지만, 미세하게 다르다. 성영탁은 “이 타자에게 움직임을 좀 주고 싶으면, 나만의 방식으로 손을 돌려서 던진다. 결정구로 던져야 되겠다 싶으면 완전 세게, 슬라이더처럼 활용한다”라고 했다.

2군에서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다가 1군에서 필승조가 될 분위기다. 성영탁은 “2군에서 불펜보다 선발로 던질 때 성적이 좋았다. 던지기도 편했다. 그런데 지금은 불펜이 더 재밌는 것 같다. 불펜으로 준비하는 확실한 루틴이 없지만, 찾아가는 단계여서 재밌다. 고등학교 때부터 갑자기 풀고 올라가고 그래서 문제없다”라고 했다.

성영탁/인천=김진성 기자 kkmag@mydaily.co.kr

선배들은 성영탁에게 늘 “겪어봐야 한다”라고 한다. 지금의 좋은 기억도, 훗날 찾아올 수 있는 쓰라림의 기억도 모두 성영탁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안 아프고 쭉 1군에서 이기는 경기에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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