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십년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만… 유가·선박 운임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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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절차를 밟으면서 이번에도 위협으로만 그치게 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1984년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수위가 가장 높았다.
이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며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거나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제로 전면 봉쇄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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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통행 선박 나포·군사 훈련으로 위협
봉쇄 가능성 낮아도 유가·운임에는 영향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절차를 밟으면서 이번에도 위협으로만 그치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의 20~30%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이 막히면 원유와 LNG 가격이 급등해 전 세계가 타격을 입는다.
이란은 과거에도 갈등 상황이 생기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다. 그러나 실제로 봉쇄한 적은 없다.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의 우방국도 타격을 입고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도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무역이 해상으로 이뤄지는 이란도 큰 타격을 입는다. 다만 해협을 봉쇄하지 않아도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속도를 늦추기만 해도 유가와 선박 운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1984년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 수위가 가장 높았다. 당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기뢰를 붙이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했다. 당시 상선 등 540여 척이 피해를 입었다.
이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며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거나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제로 전면 봉쇄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때문에 미국도 처음부터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작게 봤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쇄는 이란인들에게 자살 행위”라며 “이란 경제 전체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란이 왜 그러겠나”라고 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더라도 봉쇄 가능성만 높아져도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는 배럴당 68.57달러에서 지난 20일 76.8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균 폭이 55㎞ 정도지만, 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은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생산한 원유도 이곳을 통과해야 해 국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지난해 국내 원유 도입량은 10억2942만배럴이었는데, 이 중 중동산이 71.5%를 차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 선박 보험료가 크게 오르고 해상 운임도 상승한다. VLCC의 용선료는 지난 13일 평균 3만2302달러에서 지난 20일 5만3449달러로 6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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