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수건'으로 서로 몸 긁어주는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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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들이 해조류를 수건처럼 활용해 서로의 몸을 긁어주는 행동이 처음으로 목격됐다.
마이클 웨이스 미국 고래연구센터 연구 담당 디렉터팀은 태평양의 한 범고래 무리에서 해조류를 활용해 서로를 긁어주는 보편적인 행동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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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들이 해조류를 수건처럼 활용해 서로의 몸을 긁어주는 행동이 처음으로 목격됐다.
마이클 웨이스 미국 고래연구센터 연구 담당 디렉터팀은 태평양의 한 범고래 무리에서 해조류를 활용해 서로를 긁어주는 보편적인 행동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지상에서는 영장류와 새,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만 바다에서는 동물의 도구 사용 사례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연구팀은 2024년 4~7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미국 워싱턴주 사이에 있는 살리시해(Salish Sea)에 사는 73마리의 범고래 아종(학명 Orcinus orca ater) 집단을 항공으로 영상 촬영해 관찰하던 중 특이한 행동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범고래의 사냥 및 사회적 행동을 관찰·분석하고 있다.
범고래들은 갈색 해조류 줄기의 끝부분을 떼어내 물고 동료에게 접근해 해조류를 둘의 몸 사이에 끼우고 몇 분씩 여러 번 몸을 비볐다. 확인 결과 해조류는 다시마의 일종인 불 켈프(Bull Kelp, 학명 Nereocystis luetkeana)로 연구팀은 이 행동을 '알로켈핑(allokelping)'이라고 명명했다. 어느정도 접촉을 반복한 후에는 해조류 조각을 몸에서 떼어냈다.

관찰 결과 두 범고래의 사이가 친근할수록 알로켈핑이 잦고 비슷한 연령이 짝을 지어 알로켈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몸에 죽은 피부 조각이 많이 붙은 고래가 알로켈핑에 더 자주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갈색 해조류에 함유된 항균, 항염증 성분이 범고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알로켈핑이 위생 기능과 관련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다른 범고래 집단이나 고래 종에도 널리 퍼진 행동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구된 범고래 집단은 다른 범고래 개체군과의 교류가 없어 지역에서 멸종될 우려가 제기된다. 과도한 어업과 기후변화로 주 먹이인 연어 개체수가 줄고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오염과 소음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해당 범고래 집단은 지구상에서 가잘 잘 연구된 집단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발견이 가능하다는 점이 놀랍다"며 "범고래 개체군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ub.2025.04.021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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