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의 금’ 김하윤의 팬심…33년 간 우승 못한 롯데,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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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 기운이 닿았을까? 20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유도 여자 최중량급에 출전한 김하윤(세계순위 5위·안산시청)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자, 이 대회 최중량급에서 1991년 문지윤 이후 34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김하윤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부상 우려를 씻고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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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문지윤 이후로 첫 정상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고 좌우로 힘차게 흔들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일명 ‘약속 세리머니’다. “롯데의 가을 야구 약속을 뜻하는 동작이에요. 제가 롯데 팬이에요. 롯데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반드시 정상에 서서 이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었어요.(웃음)” 22일 수화기 너머 속 김하윤이 웃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3년째 무관인 롯데를 응원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
앞서 롯데는 18~20일 승리했다. 그 기운이 닿았을까? 20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유도 여자 최중량급에 출전한 김하윤(세계순위 5위·안산시청)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의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자, 이 대회 최중량급에서 1991년 문지윤 이후 34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롯데 우승보다 더 긴 유도계 가뭄을 해갈했다. “그동안 제가 세계선수권에서 3위와 5위를 했어요. 1위를 꼭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룰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김하윤은 큰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녀 유도 통틀어 유일하게 금맥을 캤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2000년 김선영(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한국 유도 여자 최중량급에 메달(동)을 안겼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남녀 개인전(금1, 동3)에서 금메달은 그가 유일하다. 메달 색깔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상에 서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다 똑같은 국제시합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 많이 긴장하지 않는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고 했다. ‘○년 만’이라는 수식어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최초는 아니잖아요(웃음). 2028년 엘에이(LA)에서는 한국 유도 여자 최중량급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겠습니다.”
김하윤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부상 우려를 씻고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김하윤은 파리올림픽 이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도쿄 그랜드슬램과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5위 했다. “재활하면서 보강운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경기 중 기술을 걸다가 상대와 다리가 교차했을 때 밀리면 아프지만 그 외에는 괜찮다. 잘 버틸 수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같은 체급 후배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도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맞붙었고, 이현지는 시니어 첫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후배의 성장이 반갑고, 기쁘다”고 했다. “라이벌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최중량급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잖아요. 더 많은 선수가 등장하고 활약하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 김하윤은 다음 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향해 25일부터 다시 담금질을 시작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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